1인 1케이크 ‘황제 급식’ 보셨나요?
1인 1케이크 ‘황제 급식’ 보셨나요?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6.02.11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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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애니고 올 ‘졸업기념 급식’ 사진 SNS서 화제
영양사 “3식 학교라 가능한 급식…비교 안했으면”

특성화고등학교인 강원애니고의 올해 졸업기념으로 제공된 급식이다. 본지 확인 결과 SNS상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화제가 된 1인 1케이크 제공은 사실이었다. 제공된 케익은 지름 10cm의 미니 케이크였고 시중에 판매되는 기성품이 아닌 단가에 맞춰 베이커리 업체가 별도로 제작한 것이었다.

이 미니케이크는 전교생 180명과 선생님에게 제공됐다. 이에 대해 강원애니고 영양사는 “본교 학생이 찍어서 올린 사진이 너무 과도한 관심을 받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학생들이 평소 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점은 영양사로서 감사할 일이지만, 자칫 이번 1인 1케이크가 포함된 식단에 대해 오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밝혔다.

“열량이 너무 많지 않느냐” “급식비를 얼마나 남겼으면 케이크를 제공 하겠냐” 는 등 이번 1인 1케이크를 고심 끝에 준비한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일부의 오해로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1년에 1번 졸업에 맞춰 준비한 특식인데 무엇이 문제냐” “급식운영을 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식단이다” 등 영양(교)사를 칭찬했다.

강원애니고는 춘천지역 영양(교)사 사이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있었다. 특성화고는 한 지역의 학생들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다니기 때문에 쉽게 집에 갈 수 없다. 이에 특성화고 영양사는 ‘집보다 더 나은 급식’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급식만족도에 더 신경 쓸 수 밖에 없다는 것.

▲ ‘강애고 급식봇’이라는 이용자가 지난 4일 트위터에 올린 급식 메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속 급식 식판에는 밥과 고기, 상추 등 쌈 채소와 함께 케이크 한 상자, 딸기 음료 한 캔이 놓여 있다.

이에 대해 강원애니고 영양사는 “1인 1케이크는 1일 3식 기숙형 학교라 조금씩 아낀 급식비로 가능했다”라며 “1일 1식 학교에서는 어떤 영양(교)사라도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알고 학교 간 급식비교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본지가 강원애니고의 지난해 하반기 학부모 모니터링 결과를 확인한 결과, 영양사의 투철한 직업관과 열정, 학생들에 대한 관심은 분명했다.

지역에서 자녀를 강원애니고로 보낸 A학부모는 “집과 멀리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언제나 걱정했는데 집보다 잘 나오는 급식에 안심하고 돌아간다”라고 점검표에 소감을 밝혔다.

또 B학부모는 “급식 전반의 과정 속에서 영양사 선생님의 정성과 열정이 보인다. 학생들 마다 성격과 식생활까지 파악하고 있는 모습에 감사하다”고 역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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