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길의 山海珍味
여름 휴가길의 山海珍味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08.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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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휴가길, 휴게소에 잠시 들러 쉬어가는 것도 여행의 별미.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맛보는 우동, 자장면, 구운 감자 등은 여행길의 피로와 허기를 말끔히 씻어준다. 경부고속도

▲ 죽전휴게소는 이용객이 35가지 이상의 다양한 메뉴 중 원하는 음식을 골라 자신만의 식단을 짤 수 있다. 메뉴당 가격은 1,000~3,000원 수준.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이용할 때면 꼭 죽전 휴게소에 들러 다양한 맛을 즐깁니다.” 죽전 휴게소 개별맞춤자율식당(이하 자율식당)에서 만난 김기수(38) 씨는 스스로를 ‘죽전 휴게소 단골’로 자청했다.김씨는 단골이 된 이유를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와 서비스 카트에서 제공되는 무료 음식이 가득하기 때문”이란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급식소는 빨리 먹을 수 있는 단일 품목의 메뉴를 주로 제공한다.

하지만 죽전 휴게소의 급식소는 ‘자율식당’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용객이 35가지 이상의 다양한 메뉴 중에서 원하는 메뉴를 골라 자신만의 식단을 짤 수 있게 한 것. 메뉴당 가격은 1,000 ~ 3,000원 수준. 메뉴는 식사시간과 계절에 맞춰 다양하게 제공된다. 여럿이 함께 식단을 짜면 저렴한 비용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쇠고기뿐만 아니라 모든 메뉴에 원산지 표시가 되어 있어 이용객은 안심하고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던 전도영(32) 씨는 “뷔페에 온 기분이 들어 자주 이곳을 찾는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용객은 이곳에서 식사하다 ‘무료카트 서비스’에 깜짝 놀라게 된다. 이서비스는 직원이 숭늉, 식혜, 수정과 등을 실은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이용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 이상용(46) 죽전 휴게소장은 “1997년 자율식당을 오픈한 후 고객들 만족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요즘은 입소문이 나 다른 휴게소 관계자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자주 찾고 다”고 말했다.죽전 휴게소는 우수 위생 시설로 2007년 경인식약청장 표창장을 수상했다

◆즉석·제철 요리도 가득

죽전 휴게소에는 다른 휴게소와 마찬가지로 단품 요리도 주문할 수 있다. 단 이곳에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즉석 요리 코너를 운영하는 것이 독특하다. 가격도6,000원대로 저렴한 편. 이 소장은“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개방된 조리장에서 조리사들이 불고기덮밥, 오삼덮밥 등을 주문 받아 즉석에서 조리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죽전 휴게소에는 제철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도 만날 수 있다. 봄에는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직거래로 받은 미나리를 넣어 덮밥과 비빔밥을 낸다. 또한 휴게소 직원들이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든 된장찌개는 시원하고 구수해 특히 화물차기사들이 자주 찾는단다.

◆ 다양한 이벤트로 단골 만들기

죽전 휴게소는 우수위생시설로 2007년 경인식약청장 표창장을 수상했다. 이 소장은 휴게소의 전직원이 위생관리를 습관화하고 이를 철저히 지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전한다. 이 소장은 “직원들이 위생관리를 생활화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며 “지금은 전 직원이 위생관리가 몸에 배어 있어 휴게소가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주방의 물기를 제거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싱크대뿐만 아니라 바닥, 심지어 냉동·냉장고 안에도 조금의 물기가 없도록 관리했다. 교차오염 방지를 위한 관리도 철저히 했다. 김복배(51) 죽전 휴게소 조리장은 “행주는 딱 한번만 사용한다”며 사용 전 행주들과 사용 후 버린 행주 보관함도 보여줬다. 조리 도구는 물론 양념 통도 철저히 구분해 사용하고 식재료도일자별, 품목별, 원산지별로 나누어 꼼꼼히 보관한다. 육류의 경우 온도까지 체크해 부위별로 나누어 보관한다.
위생장비도 보강했다. 잔류농약검사기로 채소의 잔류농약 정도를 검수하고, 염도·당도 측정기를 통해 음식의 성분도 체크한다. 이 외에도 바닥 세척 및 살균 시스템을 설치해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이 소장은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한 게시판 운영과 자체 식중독지수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식중독 예방 캠페인을 전개해 직원뿐만아니라 고객들의 위생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객의 개인 위생을 위해 손 살균세척기를 급식소 입구에 배치해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죽전휴게소 추천 메뉴 ‘해초영양비빔밥’죽전 휴게소를 찾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음식, 해초 영양비빔밥. 신선한해초와 채소의 향긋한 향이 입 안 가득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무더운 여름철 별미로도 제격이다. 3500원에 해초 영양비빔밥으로 허기와 영양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이미 해초 영양비빔밥은 네티즌과 휴게소 맛집 사이에서 인기 메뉴로 자리 잡을 정도로 유명하다. 죽전 휴게소에서 만난 이경의(49) 씨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꼭 이곳(죽전 휴게소)을 찾는데, 그 이유가 바로 지금 먹고 있는 해초 영양비빔밥 때문”이라고 전했다.

글 _ 김홍천 기자 khc@fsnews.co.kr / 사진 _ 이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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