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로 급식하는 원효초등학교
친환경농산물로 급식하는 원효초등학교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11.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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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25개의 초등학교를 친환경급식 시범학교로 지정해 운영해오고 있다. 친환경급식 시범학교들은 서울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시가 인증하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축산물을 공급받는다. 시는 올해 친환경급식 시범학교의 성과가 크다고 판단, 내년에는 연구학교 지정이 아닌 지원으로 바꾸고 대상학교수도 크게 늘릴 예정이다. 친환경급식 시범학교인 서울 원효초등학교에 직접 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살펴봤다.

“친환경 식생활로 건강키워요”
바른 먹을거리ㆍ식생활교육…건강ㆍ신뢰 키워


“추석에 먹는 송편은 무엇으로 만들까요?”
서울 원효초등학교(이하 원효초교) 1학년 3반 수업시간. 김혜숙 교사가 물어보자 한 아이가 ‘밀가루’라고 대답해 교실이 웃음바다가 된다. 곧 이어 다른 친구가 ‘쌀’이라고 답한다.
“네, 맞아요. 송편은 쌀로 만듭니다. 그럼 송편 속에는 어떤 재료가 들어갈까요?”
“밤이요.” “깨요.” 아이들의 대답이 이어진다. 김 교사는 “쌀로 만들어 깨, 팥, 녹두, 밤 등을 속으로 넣은 송편은 우리 몸에 좋은 친환경 음식이에요. 오늘은 고무 찰흙으로 송편을 직접 빚어볼게요”라며 송편 만드는 법을 설명해준다. 선생님의 설명이 끝난 후 아이들은 색색의 고무 찰흙으로 속을 만들어 제법 맵시 있게 송편을빚는다.

친환경 농산물교육…급식효과 극대화

원효초교는 올해 3월부터 친환경급식 시범연구학교로 지정됐다. 친환경급식 시범연구학교로 지정되면 서울시로부터 친환경 농축산물을 공급받아‘친환경급식’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참여교사는 아이들에게 정규교과 수업과 관련한 식생활교육을 해야 한다. 임영희 원효초교 교장은 “친환경 농산물이라고 해도 맛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식생활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친환경 농산물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 급식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교육의 중요성을 전했다.
원효초교는 각 반 교사들이 정규 수업시간에 수업 내용과 연계한 식생활교육을 하고 있다. 즐거운 생활 수업시간에 관련내용의 요리실습을 하는 방식이다. 교육 자료가 부족해 처음에는 진통도 겪었지만 지금은 동영상, 퍼즐, 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 농산물 및 식생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김혜숙 교사는 “친환경이라는 말이 아이들에게는 어렵게 받아들여지지만 동화나 식습관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내용으로 교육하고 있다”며 눈높이 수업방식을 설명했다. 이밖에 정규적으로 식생활, 식습관과 연결해 아이들에게 실천일기를 쓰게 하는 등 교과 내용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쇠고기·돼지고기·달걀 국내산 1등급 사용

원효초교는 매달 식단표에 전달 친환경 식재료 사용 현황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10월 친환경 농산물은 85.6%를 사용하고 쇠고기·돼지고기·달걀은 국내산 1등급, 닭고기는 무항생제 제품을 사용했다. 이같이 친환경급식 시범학교들은 서울시로부터 연간 4,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학생들에게 우수 농축산물을 먹일 수 있다.
식재료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서 안전성 검사를 거쳐 학교에 공급되기 때문에 믿을 만하다.조은주 원효초교 영양교사는 “친환경 농산물과 1등급 육우등을 사용해 급식 맛이 더 좋아졌다”며 “학생들은 기존 급식비보다 한 달에 400원만 더 내면 돼 경제적 부담도 없다”고 전했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친환경급식을 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원효초교가 최근 자체 조사한 결과, 급식만족도가 97%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임영희 교장은 “학교는 공부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성장을 도모해야 하기 때문에 급식이 중요하다”며 “친환경급식시범학교로 아이들의 건강도 좋아지고 학부모들의 신뢰를 받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올해 연구시범학교 운영에 대한 학생·학부모·학교 등의 만족도가 높아 성과가 크다고 판단해 내년에는 친환경급식 지원형태로 바꾸고 지원대상 학교수를 250개 초등학교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제남 기자 ljn@fsnews.co.kr 사진_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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