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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배식’에서 행복한 교육급식의 길을 찾다
2017년 05월 22일 (월) 16:46:28 이형남 과장(경기도교육청 교육급식과) fsn@fsnews.co.kr

   
▲ 이형남 과장
“먹을 만큼만 가져갈 수 있어서 좋아요”

5월 방문한 한 초등학교 학생의 이야기이다.

이 학교는 2016년부터 경기도교육청에서 추진한 자율배식 시범사업에 참여해 자율배식을 실시하고 있다. 1학년 어린 학생들이 고사리같은 작은 손에 커다란 집게를 들고 정성스레 한 칸 한 칸 식판을 채워 나가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국을 담아주기 위해 기다리는 선생님이나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 모두 불평하거나 조급해 하지도 않고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교육부는 매년 학교급식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급식정보 제공이나 영양 부분에서는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음식의 양이나 배식원의 친절도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만족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배식량과 관련 ‘고기류는 적고 채소량이 많아서’ ‘전체적인 양이 적어서’ 또는 ‘양이 많아서’ 등이 그 이유였다. 심지어 배식원의 친절도에 불만족을 가지는 첫 번째 이유는 ‘원하는 양만큼 주지 않아서’라고 답하고 있다. 또한 학교급식에 대한 민원 중에서도 급식의 양에 대한 불만이 적지않게 제시되고 있다. 급식량에 대한 불만족은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의 증가와 지구환경 파괴라는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016년도부터 ‘자율배식’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학생자치회에 교육급식부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자율배식 첫해에는 초, 중, 고 45개교가 참여하여 29개교에서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감소하고 42개교(2개교는 만족도 미실시)에서는 학교급식 만족도가 상승하는 등 좋은 성과를 얻었다. 2017년에는 자율배식 사업에 초, 중, 고 60개교가 추가로 참여하면서 총 105개교에서 자율배식을 실시하고 있다. 

자율배식을 실시하는 학교의 학생들은 “스스로 배식을 해서 존중받는 느낌이 든다” “순서를 지키면 빠르게 배식을 할 수 있다” “버리는 양을 줄일 수 있다” 등 긍정적 의견을 보이고 있다. 자율배식은 단순히 배식방법의 변화가 아닌 스스로 선택하는 자율성, 배려와 질서, 스스로 가져간 음식은 다 먹는 책임감, 깨끗하게 비운 식판을 통해 체험하는 환경보전 의식 등을 배우는 교육급식의 결정체인 것이다.

내가 먹을 밥을 스스로 퍼서 먹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우리 학생들이 존중받는 느낌을 받고, 기분 좋게 느끼는 것은 어쩌면 모든 것을 대신해주려는 어른들로 인해 어느 것 하나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아이들의 현실을 투영하는 것은 아닌지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4차산업 혁명이 화두였던 지난 해 세계경제포럼(WEF)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7세 이하 어린이가 사회에 나가 직업을 선택할 때가 되면 65%는 지금은 없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 교육의 방향이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제 우리의 학교급식도 이대로 좋은지 되돌아보고 미래 교육급식의 모습을 다시 그려야 할 때다.

밥주걱과 집게를 든 손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는 우리 학생들, 자율배식이라는 작은 실천을 통해서 자존감과 자긍심을 찾을 수 있는 우리 학생들은 어쩌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각의 그릇이 크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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