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여름, 외부 반입음식 관리 강화 필요
더워지는 여름, 외부 반입음식 관리 강화 필요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6.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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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모 고교 기숙사에 공급된 외부 도시락에서 식중독 발생

 

▲ 충북의 모 고교 기숙사에 제공된 도시락의 모습.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학교 기숙사에 식사로 공급된 도시락을 먹은 학생들에게 식중독 사고가 발생해 급식 현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동안 학교급식은 식재료 검수부터 급식실 안전까지 철저하게 식중독 예방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결국 외부로부터 반입된 도시락으로 인해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향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 이하 제주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일 도내 모 고등학교 기숙사 학생 18명이 메스꺼움과 복통 증세를 보여 보건소의 진료를 받고 귀가했다. 제주교육청은 학생들의 가검물과 보존식을 채취해 간이검사를 한 결과 기숙사 학생들이 아침식사로 먹은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균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교육청 측은 관계당국과 함께 원인규명에 나서는 한편 제주보건환경연구원에 정확한 배양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학교급식의 경우 영양(교)사의 위생관리 등으로 철저히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와 같은 외부 반입 도시락까지 관리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또한 도시락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은 제주도와 지방식약청, 행정관서에서 실시하는 합동점검 때 이뤄지기 때문에 외부 요인에 의한 식중독에 학교급식 관계자가 즉시 대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이상고온 현상으로 식중독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되면서 도시락 등 외부 반입음식으로 인한 식중독 예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외부 음식에 의한 식중독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영급식을 하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아침식사까지 직영급식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영양(교)사와 조리종사원 등 인력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추가 급식 제공을 위한 재정 부담과 식재료 납품 등 급식소 준비가 되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인원이 많지 않은 기숙사는 피치 못하게 도시락을 이용한다. 이번에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학교 역시 도시락 대신 아침급식을 할 경우 식단가가 7000~8000원이 이르고 이는 고스란히 학부모들이 부담해야 해서 급식단가의 절반 가량인 도시락을 이용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교육청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업체를 포함한 식재료 납품업체에 대해 지난 3월 유관기관 합동 점검을 실시했지만 그 당시에는 위생상 문제가 없었다”며 “외부 업체에 대한 지도·단속 권한이 없어 행정기관 및 식약청 등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A학교 영양교사는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은 식중독 발생을 막기 위해 아침식사 또한 직영급식을 주장하겠지만 이는 현재도 해소되지 않은 현안 과제가 많은 가운데 영양(교)사와 조리종사원들에게 또 다른 불가능을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영양(교)사 입장에서 안전하고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면 더 없이 보람된 일이지만 아침까지 직영으로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는 외부 도시락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며 향후 여건이 마련될 경우 아침식사를 직영으로 하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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