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3식 급식운영, 자부심으로 극복해요”
“힘든 3식 급식운영, 자부심으로 극복해요”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07.09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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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아침 7시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할 시간이다. 조리원 2명이 새벽 5시부터 부산하게 아침식사를 준비해 학생들을 맞는다. 식단은 빵,우유, 샐러드와 스프처럼 간단한 메뉴로 구성된다. 조식을 하고 있으면 나머지 조리종사원들이 출근해 정리와 설거지를 마치고 점심 급식 준비를 시작한다. 11시 30분에 시작되는 점심 급식을 마치고 설거지와 뒷정리를 마치면 어느새 2시 30분, 곧바로 저녁 준비에 들어간다. 오후 5시 30분에 시작되는 저녁 급식을 마치면 영양교사와 조리종사원 모두 파김치가 된다.

4년 전에 개교한 충북 음성군 대소금왕고등학교(교장 연해익, 이하 금왕고)는 3식 학교다. 이 학교의 재학생은 580명. 교직원 50여 명을 포함하면 식수인원은 630여 명에 달한다. 저녁 식수인원도 430여 명이며 아침에도 120여 명의 학생들이 식사를 한다. 급식비는 아침은 4600원이며 점심과 저녁은 4000원이다. 1식 4찬의 메뉴로 이뤄지는 급식비치고는 저렴한 편이지만 무상급식이 아닌 고교 급식에서 급식비를 더 이상 올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

3식 학교가 힘든 이유는 기본적인 급식 업무가 많기도 하지만 조리와 급식, 설거지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조리와 청소가 비슷한 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위생에도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금왕고의 3식 운영은 모범적인 부분이 많다. 우선 연해익 교장이 학교급식의 목적과 필요성을 잘 이해하고 급식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연 교장은 “과거에는 인간 생활의 기본요소가 ‘의·식·주’였다면 이제 ‘식·의·주’의 시대”라며 “학교에서 모든 식사를 해결하는 학생들에게 급식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금왕고 급식을 관리하는 민혜진 영양교사<사진>도 “교장선생님과 행정실에서 학교급식 운영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많은 도움을 준다”며 “영양교사는 물론 조리종사원들의 복지와 근무여건, 시설 현대화를 위해 교육청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왕고는 급식 관련 시설과 기구 모두 최신식이다. 그러나 3식을 운영하다 보면 다른 학교보다 기구의 노후화가 훨씬 빨리 찾아온다. 자연스레 교체 시기도 빨리 찾아오는데 제때 교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민 영양교사는 “낡은 조리기구 교체는 오래된 학교가 우선이기 때문에 신설학교는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학생들에게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이 교육청에 낡은 조리기구 교체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식운영을 위해 모든 학교 구성원들도 힘을 보탠다. 540명이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급식실 좌석은 250석 가량.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급식을 하기 위해 교사들이 팀을 구성해 돌아가며 배식 도우미로 나서 급식을 돕는다.

민 영양교사는 “금왕고가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식 운영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모범학교로 인정받고 있어 나를 비롯한 조리종사원들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급식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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