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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날아온 행복한 손편지”
[학교급식, 또 하나의 문화가 만들어지다 (1) -제주도 서귀포 삼성여고]
2017년 08월 11일 (금) 10:01:59 김기연 기자 fsn@hanmail.net

삼성여고 학생들, ‘최고의 밥상’ 표창으로 감사한 마음 전해

제주도에서 날아온 행복한 급식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학교급식 조리사·조리종사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제주 고등학생들 때문이다.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삼성여자고등학교(교장 허원혁) 학생들은 지난달 18일 조리사, 환경미화, 지킴이(경비)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전달했다. 조리사·조리종사원들에게는 ‘최고의 밥상’, 환경미화 직원은 ‘베스트 클린상’, 지킴이 직원에게는 ‘베스트 보디가드상’을 전했다. 그리고 파스, 손목보호대, 간단한 간식도 함께 선물했다.

   
▲ 학생들이 직접 만든 상장을 조리종사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여고생들의 작지만 따뜻한 마음은 최근 국민의당 이언주 국회의원의 학교 비정규직 비하 발언 파문에서 시작됐다. 수업시간에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담은 뉴스 영상을 시청하면서 안타깝고 화가 난 학생들이 자신들보다 더 큰 상처를 받았을 분들을 위로하자는 뜻에서 마음을 모은 것이다. 그리고 방학을 앞두고 학교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special thanks to-감사한 분께 마음 전하기’에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학생들을 지도한 삼성여고 이동호 교사는 “학생들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아무리 사석에서 한 말이라고 하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공분했다”며 “학생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을 고민하다 학교에 있는 여러 직원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조리종사원들께 전달된 학생들의 마음이 담긴 쪽지.
학생들은 이날 직접 제작한 ‘최고의 밥상’, ‘최고의 보디가드상’ 등의 표창장을 들고 급식실과 지킴이실 등을 찾아 직접 전달하고 간식과 선물도 함께 전했다.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이벤트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조리사와 조리종사원들은 오히려 자비를 털어 수십여 명의 학생들에게 초코파이 등으로 다시 고마움을 전해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삼성여고에서 급식실에 근무하는 이지애 조리사는 “간식과 선물 등은 간혹 받아봤지만 이렇게 마음이 담긴 손편지와 롤링페이퍼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해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의 ‘개념’ 행동이 널리 알려져서 학교 비정규직 직원 모두가 기운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급식실에 모여든 학생들이 조리종사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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