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안전성 문제 또다시 ‘도마 위’
美쇠고기 안전성 문제 또다시 ‘도마 위’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08.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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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O157’ 오염 쇠고기 대량 리콜대장균 O157 오염 쇠고기 대량 리콜사태 발생뼈 있는 美쇠고기 시판… 지자체 등 사용 반대

 

 

한국 수출이 승인된 미국의 사업장 중 한곳인 네브라스카 비프사에서 ‘O157’ 오염 쇠고기를 2400톤 리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뼈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는 식중독 집단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병원성 대장균 ‘O157’ 오염 쇠고기의 대량 리콜이 계속 확산되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O157’ 오염 쇠고기의 대량 리콜 사건은 광우병 등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라 국내 소비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설사와 탈수, 신장질환 등 치명적인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장균 O157은 맹독성 박테리아로 현재 미국 현지에 식중독 환자가 100여 명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쇠고기를 판매한 ‘네브라스카 비프사’는 “지난 달 분쇄육 2400톤의 리콜을 실시한 데 이어 540톤을 추가로 리콜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네브라스카 비프사가 현재 미국 내 한국 수출이 승인된 사업장 30곳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 지난 6월26일 관보 게재된 새 수입위생 조건 고시에 따라 언제든 한국으로 쇠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작업장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2일 보도 자료를 통해 “네브라스카 비프사에서 수입된 분쇄육에 대해서는 5회 연속 전량 대장균 O-157검사를 실시하고 오염된 원인 및 개선조치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미국 측의 회신이 없는 상태다.

◆ 시민단체, 美쇠고기 수입중단 촉구

이에 학교급식 관련 모임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수입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학교급식전국 네트워크·YMCA전국연맹·두레생협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미국 O157 대장균 오염 쇠고기 작업장 수입 금지를 요구하는 소비자·시민사회단체’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농림수산식품 부는 네브래스카 비프사의 작업장에 대해 분쇄육 공정의 O157 오염실태에 대한 현지 점검을 실시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출작업 중단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 농무부 산하 식품안전검사청(FSIS)에서도 해당 작업장의 공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위생검역협정에 근거해 수출 금지 조치를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역주권을 포기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개정과 함께 O157 등의 감염 경로 차단을 위해 미국산 쇠고기 유통 이력제 의무화도 요구했다.

◆ 지자체·학운위 등도 반대에 합세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사용 반대’ 목소리는 시민단체 뿐 아니라 지자체, 학교운영위원회, 지방의회, 지역 병원 등 미국산 쇠고기 사용 유무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단체로 확산되고 있다.
충남 천안시의회는 지난달 4일 제 123회 1차 정례회에서 학교를 비롯해 공공기관·단체급식에 미국산 쇠고기 사용 금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천안시 산하기관 및 각 기관·단체 직영 운영식당을 비롯해 학교와 민간 어린이집 등 단체급식에서 미국산 쇠고기 사용금지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종기 당진군수는 전국 자치단체장 가운데 최초로 지역 내 학교급식과 단체급식소에서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 군수는 지난 7월29일 당진군내 초· 중·고등학교 학교급식과 집단급식 소의식재료로 광우병 위험논란이 있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다.
충청북도 내 학교운영위원들도 가세하고 있다. 충북도내 18개 각급학교운영위원 359명은 지난달 17일 선언문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학교급식 식재료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운영위원들은 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관악구, 美쇠고기 사용금지 번복

광주지역 학교운영위원들도 미국산 쇠고기 급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지역 108개 초·중·고 교 학운위원 534명은 지난달 16일 ‘학생 건강권 확보와 미국산 수입 쇠고기 사용금지를 위한 학운위원 선언문’을 내고 “광우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학교급식 사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제주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도 지난달 28일 학교급식용 쇠고기는 제주에서 생산하는 한 우만을 쓰기로 결정했다. 경기지역 초·중·고교 교장 150명도 미국산 쇠고기를 학교급식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서명을 했다.한편, 서울시 관악구의회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신들이 통과시킨 ‘공공 급식 미국산 쇠고기 사용금지’ 결의안을 보름만인 지난 4일 돌연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병원성 대장균 ‘O157:H7’은?

유아에게 전염성 설사증이나 성인에게 급성 장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Pat ho genic E.coli) 중 베로 독소(verotoxin)를 생성해 대장 점막에 궤양을 유발, 조직을 짓무르게 하고 출혈을 유발시키는 대장균을 장관 출혈성 대장균이라고 부른다. 이 장관 출혈성 대장균은 혈청형에 따라 O26, O103, O104, O146, O157 등이 있으며 대표적인 균이 대장균 O157:H7이다. 대장균 O157:H7은 1982년 미국에서 햄버거에 의한 식중독 사건으로 처음 발견됐다.
증상 : 발병 시기는 12~72시간으로 균종에 따라 다양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설사, 복통, 발열, 구토, 감염자의 약 2~7%가 혈전성혈소판감소증 또는 용혈성요독증후군과 같은 질병을 일으킨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상태로, 종종 수혈과 신장투석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 균은 소, 돼지와 개, 고양이 등의 분변에 존재하며 보균자가 화장실을 비위생적으로 사용할 때도 감염 가능하다.

예방책 : 칼, 도마 등 조리기구를 구분해 사용해 2차 오염을 방지해야 하며 생육과 조리된 음식을 구분·보관하도록 한다. 특히 다진 고기는 중심부 온도가 74℃에서 1 분 이상 가열해야 한다. 강윤숙 식품의약품 안전청 식중독 예방팀 연구관은 “이 균은 건강한 가축의 장에서 서식할 수 있으므로 식육을 도살하는 동안 파열된 장에 의해 오염될 수 있다”며 특히 “고기 분쇄 과정에서도 이 균들이 섞일 수 있으므로 쇠고기 분쇄육을 섭취할 때는 충분히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료 _ 식품의약품안전청 제공

글 _ 한상헌 기자 hsh@f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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