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테스터 화장품에 세균이...
매장 테스터 화장품에 세균이...
  • 한주원 기자
  • 승인 2018.01.10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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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보호원, 16개 매장 42개 제품 위생관리 조사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대한급식신문=한주원 기자] 화장품 매장에 비치돼 있는 테스터 화장품에 세균이 다량 발견돼 주의가 요망된다.

소비자보호원은 유동인구가 많은 16개 매장에서 42개의 테스터 화장품을 수거해 미생물 위생도를 조사한 결과, 세균과 진균(곰팡이)이 발견되는 등 위생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테스터 화장품이란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주로 색조화장품)을 미리 사용해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비치한 견본품을 말한다.

소비자보호원은 이번에 아이섀도 16개, 마스카라 10개, 립스틱·립틴트 등(이하 립제품)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호기성 생균수,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녹농균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42개 중 14개 제품(33.3%)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미생물이 검출됐다. 아이섀도 16개 중 2개 제품(12.5%)에서 총 호기성 생균이 최소 510~최대 2300cfu/g 수준으로 나타나 기준치인 500 이하를 넘었다. 또 1개 제품(6.3%)에선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마스카라에선 10개 제품 중 5개(50%)에서 호기성생균이 최소 550~최대 2200cfu/g 수준으로 역시 기준치(500 이하)를 초과했다.

립제품의 경우엔 16개 중 4개 제품(25%)에서 호기성 생균이 최소 1530에서 최대 214만cfu/g 수준(기준 1000 이하)으로 검출됐다. 또 3개 제품(18.8%)에선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었다. 1개 제품은 총 호기성 생균·황색포도상구균이 중복 검출되기도 했다.

호기성 생균은 살아있는 세균과 진균을 말하는 것으로 피부질환 또는 염증의 원인균이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은 그람양성세균으로 피부나 점막에 집락을 형성해 감염증(피부질환, 구토, 설사, 복통 및 오심)을 유발할 수 있다.

화장품이 오염된 것은 위생관리가 안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16개 매장 중 13개 매장(81.3%)에선 아이섀도 제품을 개봉한 채로 방치했고, 립스틱은 9개 매장(56.3%)에서 뚜껑이나 덮개 없이 사용했다. 특히 테스트용으로 일회용 도구(브러시 등)를 제공하는 곳은 1개(6.3%) 매장에 불과했다. 특히 개봉 날짜가 기재된 제품은 42개 중 6개에 불과했고, 13개 제품은 유통기한·제조일자조차도 확인할 수 없었다.

소비자보호원은 사용자들 간의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일회용 도구(브러시 등)를 이용할 것 △눈·입술 부위에 직접 사용은 자제하고 손목·손등 부위에 테스트할 것 △제품에 기재된 개봉일자나 유통기한을 확인할 것 △테스트 후 최대한 빨리 제거할 것 등을 당부했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화장품협회에는 가이드라인 마련을, 관련 업체에는 매장 내 테스터 화장품 위생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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