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내 노로바이러스만 검출’ 기술 개발
‘식품 내 노로바이러스만 검출’ 기술 개발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8.02.08 2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김치연구소 “식중독 원인 규명에 큰 도움될 것”
노로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의 개요도.
노로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의 개요도.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국내 식중독 사고의 병원체 중 가장 흔한 노로바이러스에 어떤 식품이 오염돼 있더라도 감염성을 가진(식중독 유발) 바이러스만 집어내 찾아낼 수 있는 검사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식품에 오염된 노로바이러스가 실제 식중독을 일으킨 ‘진범’인지 여부를 감별할 수 있게 됐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지난 8일 연구소내 위생안전성분석센터 하지형 박사팀이 사람에게 감염성을 가진 노로바이러스만 집어내 식별할 수 있는 분석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식중독 원인균 중 하나로 주로 물로 인한 오염이 많다. 따라서 물을 많이 사용해 제조하는 김치에서 노로바이러스균이 종종 발견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교 등 단체급식소에서 식중독의 원인이 되곤 한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민간보안요원과 경찰 등 130여 명이 집단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인 이유도 노로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노로바이러스의 존재 여부는 현재 ‘세포배양법’(사람의 장 줄기세포 이용)과 ‘유전자분석법’을 이용해 확인하고 있다.

하 박사는 “세포배양법으로 분석하려면 사람의 장 줄기세포가 필요하고 유전자분석법을 활용하면 감염성이 일체 없는 노로바이러스까지 함께 검출된다는 것이 기존 분석법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세계김치연구소 연구진은 PMA(Propidium monoazide)를 처리할 경우 감염성이 있는 노로바이러스 유전자만 선택적으로 증폭되며 사르코실(sarkosyl)을 추가로 처리할 경우 PMA 반응을 더욱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노로바이러스 분석법을 개발해 ‘애꿎은’ 노로바이러스를 검사 결과에서 배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집단급식소 위생안전을 위협하는 식중독 사고 원인규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식중독 원인규명률은 지난 2015년 기준 56.4%에 불과해 선진국보다 턱없이 낮았다.

반면 2015년 기준 일본은 97.4%, 미국 76.8%, EU 66.5%의 원인 규명율을 보였다.

세계김치연구소 하재호 소장은 “이번 새 분석법 개발을 통해 식중독 바이러스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노로바이러스 검출 후 ‘진범’(식중독 원인균) 여부를 놓고 논란이 생기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연구소는 김치 등 식품의 위생 안전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