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단정한 외모에 대한 욕망을 허영심만으로 몰아갈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극단적인 ‘외모지상주의’는 아니더라도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와 함께 잘 생긴 사람이 더 능력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시대에 그저 흉터만 없어도 좋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의료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사고나 질병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워질 수는 없는 일이다. 아프거나 다쳐서 어쩔 수 없이 수술을 받는 경우 회복되더라도 수술흉터가 남아 고민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흉터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만들어진다. 사고나 질병 때문에 받은 수술흉터, 피부 질환, 켈로이드 같은 체질 문제, 부딪히고 베이는 등 일상의 사소한 손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양하고 개별적인 원인만큼 흉터치료나 제거비용도 그에 따라 각기 달라진다.
안성열성형외과/피부과 측에 따르면, 모든 흉터의 원인은 개별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원인이 같다 하더라도 흉터가 남은 부위와 손상 정도, 나이와 피부 타입에 따라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같은 크기라도 장력이 작용하면 더 벌어지고 커질 수 있으며, 부위가 같더라도 켈로이드와 같은 특이 체질을 가진 경우라면 일반적인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
보통의 경우라면 선 모양의 자국만 남긴 채 아물 수 있지만 ‘캘로이드’ 같은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두드러져 흉측한 켈로이드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캘로이드란 외상이나 염증 등으로 피부가 손상된 후 섬유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밀집해 성장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최초 손상 범위를 넘어서 더 커지는데다 옆으로 확장되고 위로도 융기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켈로이드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체질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턱이나 어깨, 가슴 위쪽 부위에서 자주 발생하며, 최근에는 피어싱 같은 액세서리 착용이 늘면서 귓불이나 귓바퀴에 피어싱 흉터 캘로이드가 생기는 일이 흔하다. 처음에는 귀를 뚫은 후 생기는 반응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점점 커지다가 귀의 경계를 넘을 만큼 확장되기도 한다.
문제는 캘로이드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 나타난 흔적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정상적인 피부조직까지 잠식해 광범위해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느껴지는 초기에 관련 치료 경험이 많은 흉터성형외과를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캘로이드 증상을 방치해 흉터치료를 미룰수록 흉터제거 비용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그렇다면 캘로이드가 진행된 경우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안성열 원장은 “크기가 작거나 초기라면 압박법이나 켈로이드주사 같은 비수술 치료를 일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크기를 줄일 수 있다”며 “압박법은 4~6개월 정도 지속해야 하며, 켈로이드주사 치료 역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의 간격으로 10회 이상 반복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켈로이드 흉터가 보다 광범위하게 진행된 상태라면 제거 수술처럼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한데 외과적 절제로 수술흉터 부위를 잘라내고 봉합하는 것으로, 피부 장력이 거의 없는 부위일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이때는 흉터제거 수술이 새로운 흉터로 남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며, 절제와 봉합을 진행함에 있어 처음부터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증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사선의 일종인 ‘전자선’ 치료를 필수적으로 병행해야 하는데 전자선은 캘로이드 세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해 재발률을 5%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흉터 같은 한 번 생긴 손상은 완벽하게 이전으로 돌이킬 수 없다. 다만 현재 상태에서 최선의 상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적극 치료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