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올해도 최선을 다한 영양(교)사들에게 박수를
[카페테리아] 올해도 최선을 다한 영양(교)사들에게 박수를
  • 장영화 영양사
  • 승인 2018.12.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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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관동중학교 장영화 영양사
장영화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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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18학년의 급식도 이제 끝자락에 이르렀다.
컴퓨터 앞에서, 조리실에서 내 아들딸같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더 건강한, 더 맛있는 급식을 제공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오늘 하루도 분주히 움직인다.

늘 건강과 맛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만큼이나 급식에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요구를 해오고 있다.

다양해지는 요구만큼 급식도 함께 성장하려면 학생자치회, 학부모급식모니터위원, 교직원협의회 등과 다양하게 소통해야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급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기고 오늘도 조리종사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학교급식 식재료의 기본조건은 도내산 친환경 제품이다. 도내에서 생산된 제품은 여러 번의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아 더 신선한 상태로 아이들에게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제품, GMO없는 제품이다.

강원도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강원도야말로 ‘친환경무상급식’의 선도지역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서울과 경기도 등에서 무상급식 도입을 이야기할 때 강원도는 한 발 앞서서 도입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무상급식에서도 전국 어느 지역보다 앞섰다. 강원도의 청정농산물을 급식에 사용할 수 있어서 영양사들도 보람을 많이 느꼈다. 교육감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의 노력 덕분일 것이다.

올해 강원교육청에서는 지역산 과일급식을 시범운영했다. 올해는 시범운영이라 아주 많은 예산이 주어지진 않았지만 기존 식품비에 과일급식 예산을 추가로 교부받은 학교에서는 그 예산으로 아이들에게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과일을 제공할 수 있었다. 지역산 과일급식을 통해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아버지·어머니가 농사지으신 소중한 과일을 우리가 급식에서 먹고 있다는 교육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부터는 전 학교에 시행이 된다고 하니 더 많은 기대가 된다.

예전부터 밥상머리교육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학교급식은 급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교육이다. 급식은 단순히 한 끼 식사제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급식을 통해 사회적 보편적 복지의 혜택을 체험하고 음식의 소중함을 배우며 친구들간의 관계형성도 급식을 통해 만들어진다.

더불어 다양한 식생활교육과 장독대 사업, 학교텃밭경작을 통해 수확한 농작물을 급식에서 사용해 아이들에게 스스로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하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교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우리 아이들은 수많은 먹을거리 유혹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건강한 식습관은 학교에서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현명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나서야 된다고 했다. 이제 학교급식은 이제 영양선생님 혼자, 급식소 단위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학생, 학부모가 함께 급식을 만들어 가고 지역공동체와의 지속가능한 연계성을 확보해야 건강하게 맛있는 학교급식이 완성된다.

이제 급식은 한 끼 식사가 아니라 교육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급식은 땀흘려 농사짓는 농부부터 조리실에서 정성껏 조리하시는 조리사 선생님, 영양사 선생님들까지 모든 분들의 정성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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