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공무원 ‘급식기구 강매’ 수면 위로
교육청 공무원 ‘급식기구 강매’ 수면 위로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11.1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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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여명 의원, 교육청 행정사무감사서 ‘세척기 강매’ 주장
대양에스티 ‘스마트세척기’ 납품 75% 점유… 공무원 2명 수사 의뢰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일선 학교현장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급식조리기구 강매 의혹이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이하 서울교육청) 감사에서 그 행태가 드러나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교육청은 감사를 벌인 끝에 특정 지역교육지원청 공무원을 경징계(견책·감봉)하고, 수사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열린 서울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여명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사진)은 “지난 3년간 74개 학교에서 (주)대양에스티의 스마트세척기 제품을 구입했으며 이는 교육지원청 공무원들이 영양(교)사, 행정실장에게 고가의 스마트세척기를 강매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여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시에 소재한 주방용품전문업체 대양에스티는 1000만 원 이상의 급식조리기구의 30%, 세척기의 75%를 점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이 업체의 스마트세척기를 구매한 학교는 74개교(공립 70개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서강천교육지원청의 A초등학교는 2017년 예산편성 과정에서 누락된 긴급 예산이라며 이 업체의 3500만 원짜리 스마트세척기 특별교부금을 신청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학교는 애초 1900만 원짜리 제품을 신청한 뒤 2900만 원짜리 제품으로 바꾸면서 다른 급식 조리기구 예산을 줄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여 의원은 “여러 영양(교)사들의 제보에 따르면, 몇몇 교육지원청의 6급 공무원들이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영양(교)사, 행정실장에게 고가의 스마트세척기를 강매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여 의원이 올해 2월부터 해당 업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 6월 감사에 착수, 해당 교육공무원에 대한 의혹을 확인했다. 그리고 서울교육청 감사관실 공익제보센터는 감사 끝에 해당 공무원을 경징계하고, 수사권한이 없는 교육청의 한계를 감안해 수사의뢰 조치했다. 

교육공무원들의 특정업체 제품 밀어주기 혹은 강매는 급식 현장에서 오래전부터 지적됐던 문제였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무상급식의 확대와 함께 청렴이 강조되면서 그 비율은 줄어들었으나 일선 현장에서는 “아직도 업체와 유착해 강매하는 공무원들이 많다”고 토로하고 있다. 서울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소속의 한 영양교사는 “해당업체 제품을 구매하라고 왔었고, 우리 학교에서는 결재가 나지 않아 구매를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롭힘에 가까운 행위를 계속했었다”며 “심지어 앞으로 예산을 주지 않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은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교육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감사 결과 교육청의 권한으로는 확인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수사의뢰한 것”이라며 “서울교육청은 특정업체 제품을 구입하라고 공문을 띄운 적이 없을 뿐더러 교육청 차원의 개입은 더더욱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의혹의 중심에 올라선 대양에스티 측에서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지난 6일 대양에스티 영업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 확인을 하는 중”이라며 “내용 파악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으나 여러 차례에 걸친 본지의 입장표명 요구에 끝내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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