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대만 학교급식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카페테리아] 대만 학교급식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 세종 글벗초등학교 최여자 영양교사
  • 승인 2019.11.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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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자 영양교사세종 글벗초등학교
최여자 영양교사
세종 글벗초등학교

필자는 32년간 학교급식 영양교사로 근무하면서 최근 전라남도 무안지역에서 세종자치시로 이동하여 초등학교 아이들의 식생활교육과 맛있는 식단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던 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에서 운영하는 eaT(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 우수 학교 영양(교)사로 선정되어 지난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대만의 급식 현장 연수를 다녀오는 기회를 갖게 됐다.

대만의 급식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이 많았다. 우리가 방문한 학교는 자체 조리시설이 없는 관계로 급식 제조업체에서 조리한 음식이 배식시간 전 각 교실로 배달되어 급식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날 필자는 학생들과 함께 급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다양한 채소와 과일 등 신선농산물을 이용한 식단 구성이 무엇보다 눈에 띄었다. 이 같은 모습은 가공식품을 많이 사용되는 우리 학교급식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대만의 학교급식을 경험하며 가장 크게 주목된 점은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었다. 이는 최근 국내 학교급식에서 식품위생과 안전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특히 Non-GMO 식재료의 학교급식 공급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경기도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 학교급식은 콩 가공품 등 일부 품목에 국한하여 공급하는데 반해, 대만은 2016년부터 GMO 완전 표시제 시행을 통해 Non-GMO 제품의 학교급식 공급이 법제화되어 있었다. 특히 학교를 중심으로 정착된 Non-GMO 식품 공급은 학교 이외 타 분야 급식시장까지 퍼져나가 사회적으로 정착되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안전한 급식을 위해 국가가 주도적으로 급식 식재료의 유기농 인증을 지원하고, 대부분의 공급업체가 유기농 인증이 완료된 제품을 학교에 공급하고 있는 것 또한 눈에 띄는 점이었다.

다음으로는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 방법에 있어 우리와 다른 점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토대로 학부모 설문조사 응답으로 평가되며, 중·고교는 학생들이 직접 서면 설문조사에 참여해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현행 급식 만족도 조사는 진정한 의미의 평가라고 하기에 미흡한 점이 많다고 본다. 그 이유는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가 영양보다 단순히 맛 위주의 평가로 치우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대만은 수요자인 학부모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모니터링을 실시해 맛은 물론 영양까지 고려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심층적인 토론을 거쳐 식생활교육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 초·중·고교 전면 급식 실시 이후 전국적으로 100% 학교급식이 실시되는 등 외형적 성장은 이미 충분히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제는 내실화를 통해 체계적이고, 안전하며, 깨끗한 급식이 아이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만의 사례와 같이 친환경, 로컬푸드 및 유기농, Non-GMO 등 보다 안전한 식재료가 학교급식에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진정한 의미의 급식 만족도 조사가 이뤄져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필자와 같은 학교 관계자는 물론 교육부, aT,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이 다함께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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