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야기] 국수전골
[한식이야기] 국수전골
  • 한식진흥원, 한국외식정보(주)
  • 승인 2020.05.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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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료에서 주재료로 탈바꿈한 국수
국수전골
국수전골

국수전골은 국수 요리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밥이 필요 없는 전천후 요리로 승화했다. 국수전골은 말 그대로 국수가 주재료인 전골이다. 멸치나 다시마로 국물을 내고 쇠고기, 버섯, 갖가지 채소와 함께 국수를 넣어 끓이는 국수전골은 고기와 채소 그리고 면이 어우러진 영양식이다.

■ 소박하지만 푸짐한 서민들의 전골 

전골이라고 하면 거창한 요리쯤으로 생각해 아예 시도도 해보지 않는 주부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전골만큼 만들기 쉬운 음식도 없다. 뭔가 ‘보글보글’ 끓여 먹고 싶을 때 굳이 시장으로 갈 게 아니라 냉장고 문을 열어 보자. 자투리 당근이나 양파 등에 버섯만 넉넉하게 갖춰 넣어도 시원한 국물 맛을 낼 수 있다. 국수전골은 누구나 부담 없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원래 전골은 건더기를 먹고 나서 고기와 채소의 맛이 우러난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다. 그런데 아예 국수 자체를 처음부터 넉넉하게 넣어 끓여 먹는 것이 국수전골이다. 

지금의 국수전골과 비슷한 형태를 띤 전통음식으로 면 신선로가 있다. ‘진찬의궤’ 에는 전골을 쇠고기, 해삼, 새우, 조개, 실파, 미나리, 죽순 등을 돌려 담고 밀국수를 넣어 끓여 먹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갖은 고명과 고기, 전유어 등으로 화려하게 꾸미는 대신 면 위주로 소박하게 만들어 먹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음식이다. 

전골의 맛은 육수가 좌우한다. 쇠고기가 없으면 오징어나 꽃게 등 해물을 쓸 수도 있다. 주 재료를 고기나 해물, 버섯 등으로 정하고 가장자리에 기본 채소를 돌려 담아 끓이면 비교적 손쉽게 전골을 만들 수 있다.


■ 전골틀의 유래


전골음식을 담는 전골틀은 벙거지를 젖혀 놓은 것과 같다고 해서 ‘벙거짓골’이나 ‘감투골’이라고도 불린다. 전골틀은 옛날 전쟁 중에 음식을 해먹을 마땅한 도구가 없어 군사들이 머리에 쓰는 전립이라는 철모를 뒤집어 음식을 끓여 먹었던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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