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담긴 식생활지침 ‘각자 덜어먹기’
새로 담긴 식생활지침 ‘각자 덜어먹기’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1.04.23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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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 2016년 이어 식생활지침 9가지 발표
일각 “식생활 중요성 감안하지 않은 지침” 지적도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덜 달게, 덜 짜게, 덜 기름지게 먹자’ ‘과식은 피하고 활동량을 늘려 건강 체중을 유지하자’…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 이하 복지부)가 지난 14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 이하 식약처)와 함께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 수칙을 제시하는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지침’을 발표했다.

이 식생활지침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일반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권장 수칙으로, 2016년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이 발표된 이후 5년 만에 마련된 것이다.

정부는 국민영양관리법에 따라 복지부 장관이 식생활지침을 5년 주기로 제·개정해 발표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지난 2016년 식생활지침에 최근 사회변화를 반영해 새로운 식생활지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쌀’ 대신 ‘채소’에 ‘덜어먹기’로
이번 식생활지침에 큰 변화는 없지만, 2016년에 비해 일부 변화된 점이 있다. 2016년도 첫 번째 식생활지침이 ‘쌀·잡곡,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자’였다면 2021년도 첫 번째 식생활지침은 ‘신선한 채소, 과일을 곡류와 함께 섭취’로 변경됐다. 또 아홉 번째 식생활지침이던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 횟수를 늘리자’ 대신 ‘음식을 먹을 땐 각자 덜어먹기를 실천하자’가 포함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감안해 위생을 강조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과식을 피하고 활동량을 늘리자’(2016년)에서 ‘과식을 피하고 활동량을 늘려 건강 체중을 유지하자’(2021년)로 바뀌었다. 복지부 담당자는 “최근 비만 인구 증가를 감안해 보다 세부적인 식생활지침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 오영진 식생활영양안전정책과장은 “식약처는 건강한 식생활 실천을 위해 영양표시와 생활 속 실천법 등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나트륨·당류 저감화를 통해 국민의 식습관 개선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식생활 가치, 우선순위 바꼈나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식생활지침 발표에 대해 식생활 가치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농업기관 관계자는 “저염·저당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아침밥의 중요성을 너무 간과한 것이 아니냐”며 “2016년 ‘아침밥’의 개념조차 희박한 시절에 농식품부가 강력히 주장해 이뤄낸 아침밥 먹기를 식생활지침 2번에서 5번으로 미뤄 둔 것은 정책의 후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 나오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9가지 식생활지침에서 순서가 바뀌었다고 중요성이 하락했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식생활지침 홍보 시 현장의 오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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