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식재료 미식 기행 - 경북 안동
지역 식재료 미식 기행 - 경북 안동
  • 한식진흥원
  • 승인 2021.08.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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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진~한 그리움
안동소주 한 잔에 담아

‘안동’하면 떠오르는 명소가 많다. 조선시대 유교문화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하회마을, 병산서원, 도산서원 등 들러야 할 곳도 많고, 안동 8경을 비롯해 원이엄마의 숭고한 사랑이 담긴 아름다운 월영교 등은, 꼭 가볼 곳이다. 안동소주박물관·하회세계탈박물관·안동민속박물관 등 박물관도 많고, 보유한 문화재가 서울·경주 다음으로 많으니, 찾아볼 곳도 가득하다. ‘안동’은 식도락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간고등어, 헛제삿밥, 건진국수, 안동찜닭, 안동식혜, 안동은어, 안동 한우 양념갈비 등 ‘안동식’ 먹거리가 즐비하다.

■ 안동소주를 마시자
무엇보다 안동에 가면 안동소주를 마셔야 한다. 한 가지 맛으로 정의할 수 없는 안동소주의 독하고, 깊고, 부드러운 그 맛과 향에 아니 취할 수가 없다. 안동소주에는 안동의 들릴 곳, 가볼 곳, 찾아볼 곳이 모두 증류돼 있다.


안동소주는 멥쌀을 물에 불린 후 시루에 쪄 고두밥을 만들고, 밀로 만든 누룩을 섞어 발효시켜 전술을 빚은 뒤, 소줏고리를 얹어 열을 가해 만드는 알코올 농도 45℃의 증류주다. 안동소주는 여타의 소주와 마찬가지로, 고려시대 권문세가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고, 조선시대부터는 3대 명주로 그 이름을 날렸다.    

그런데 이 안동소주의 명맥이 끊길 뻔할 때가 있었다. 1962년 주세법 개정으로 순곡주 생산이 전면 금지됐던 것. 다행히 1987년 안동소주 제조법이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면서 안동소주 생산이 재개됐다. 그렇게 안동소주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 신라시대부터 이어온 안동 명문가의 비법 그대로
이번 여행길에서 가장 먼저 안동소주의 맛을 찾아 들어선 곳은 바로 ‘안동소주 전통음식박물관’이다. 안동소주의 역사와 문화성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신라시대 이후 안동 지역 명문가에서 전수돼 오던 안동소주 양조비법을 전승·보존해 온 고(故) 조옥화 명인이 설립했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12호이자 식품명인 제20호인 조옥화 명인은 2020년 별세했으며, 현재는 그의 아들이자 2020년 식품명인으로 지정된 김연박 명인(제20-가호)이 대를 잇고 있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온 안동소주를 담그는 비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안동소주의 유래와 제조 과정은 물론 우리나라 민속주의 종류와 술의 계보, 시대별 주병과 잔도 살펴볼 수 있다. 전통주의 원료인 고두밥과 누룩을 눈에 담았다면, 증류 과정을 알려주는 전시물도 놓칠 수 없다. 직접 술을 내려볼 수 있는 체험관도 필수이다. 증류한 안동소주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놓치지 마시길.
 

■ 500여 년의 시간이 담긴 반남 박씨 가문의 가양주
조옥화 명인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안동소주의 대가 박재서 명인의 술맛을 찾아가는 길 역시 설렘이 가득했다. 이곳에서 증류하는 ‘명인 안동소주’는 우리쌀 100%로 고두밥을 만들고, 쌀로 만든 누룩을 섞어 증류하고 숙성한 소주이다. 박재서 명인의 이름으로 유통되는 명인 안동소주는 안동 반남 박씨 가문의 가양주로, 500여 년의 전통이 내려지고 있다. 박재서 명인은 반남 박씨 가문의 25대손으로, 전통식품명인 제6호이다.


미리 허락을 받고 제품 생산과정과 전통주 전시관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전통주가 단순히 술이 아닌 예술품임을 새삼 깨닫는 뿌듯한 시간이었다. 이곳에서는 45도짜리 안동소주 외에 22도·25도짜리 저도주도 생산하고 있으니 안동을 찾는다면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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