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접촉 수저통으로 감염병 확산 ‘원천 봉쇄’
비접촉 수저통으로 감염병 확산 ‘원천 봉쇄’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8.25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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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비접촉 수저통 ‘UV 수저 디스펜서’ 관심 확산
일체 접촉 없는 수저 지급 방식과 자외선 소독으로 감염 차단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는 사회 모든 분야와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비대면’과 ‘언택트’로 만들어 버렸다. 특히 단체급식 분야는 식사를 위해 부득이하게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어 비말 확산과 접촉 최소화 등에 더욱 민감하다.

여기에 모든 급식소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인 수저통은 불특정 다수가 접촉하며 손이 닿기도 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더욱 취약하다. 이런 와중에 최근 비접촉 수저통 ‘UV 수저 디스펜서(이하 수저 디스펜서)’가 출시돼 인스타그램 등 SNS을 통해 ‘좋아요’와 댓글이 쇄도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본지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수저 디스펜서를 사용하는 현장을 찾아가 봤다.
- 편집자주 -

 

전북 익산시에 소재한 익산고등학교는 하루 세 번 급식을 하는 기숙형 학교다. 이처럼 하루 세 번 급식도 작지 않은 상황에 인접한 익산중학교 급식까지 함께 운영돼 점심이면 약 600명에 대한 배식이 2시간에 걸쳐 3차례 나눠 진행된다.

먼저 급식실을 찾은 익산중학교 학생들의 관심은 수저 디스펜서라는 독특한 기기에 모아졌다. 영양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적외선 센서에 손을 가까이 대니 ‘웅~~’ 하는 소리와 함께 받침대에 숟가락과 젓가락이 동시에 나온다. 줄을 서서 기다리던 학생들은 “오우~” 하면서 신기해한다. 기존 수저통에 숟가락과 젓가락이 한꺼번에 꽂혀 있던 것과 비교하면 학생들의 손이 일체 닿지 않아 교차오염 방지는 물론 훨씬 위생적이라는 반응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비접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수저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UV 수저 디스펜서’가 SNS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익산고등학교 학생들이 급식을 위해 수저를 받아가고 있는 모습.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비접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수저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UV 수저 디스펜서’가 SNS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익산고등학교 학생들이 급식을 위해 수저를 받아가고 있는 모습.

익산고등학교 한유진 영양사는 “손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수저가 나와 학생들이 매우 신기해했다”며 “과거 수저를 남들이 뒤적거린다는 것이 신경 쓰인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비접촉 방식으로 수저를 받을 수 있어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 안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저 디스펜서를 사용하는 또 다른 학교는 어떨까.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월곡중학교의 점심시간이다. 개학을 하면서 약 200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급식을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 수저를 받아 가던 중 ‘삐~’하는 소리가 난다. 이 소리는 수저 디스펜서의 수저가 모두 떨어졌다는 신호다. 과거에는 쟁반이나 채반에 담아 수저통에 보충해야 했지만, 이제 80벌의 수저가 담긴 카트리지를 간단히 갈아 끼우기만 하면 끝이다.

월곡중학교 허수진 영양사는 “식수 인원에 맞게 카트리지에 미리 준비해두면 바로 갈아 끼울 수 있고, 불필요한 접촉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식수인원에 맞게 총 3개의 카트리지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저 디스펜서의 자외선 소독을 통한 위생적인 수저 관리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수저 디스펜서를 이용한 경찰관들도 한마음이었다.

경남 마산시에 소재한 마산동부경찰서의 점심시간. 줄을 선 100여 명의 직원들은 수저 디스펜서의 파란색 불빛을 통해 수저가 자외선 소독되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산동부경찰서 조정자 영양사는 “수저는 위생적으로 세척해 건조과정을 거치지만, 직원들이 자외선 소독을 통해 관리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어 더 안심한다”며 “시민들을 자주 접하는 경찰관 특성상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에는 지나칠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인플루언서 영양사들을 중심으로 SNS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급식실 방역에 관심이 많은 영양(교)사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사실상 많은 영양(교)사들이 평소 수저통 위생관리에 불안감이 있었던 것. 현장 영양(교)사들은 SNS를 통해 가격과 성능 등을 문의하며 다양한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수저 디스펜서를 개발한 자외선 소독기 전문기업 선경산업(대표 김종석)은 수저 디스펜서를 사용해 보고 싶어 하는 급식 관계자들을 위해 시연 신청도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고 있다.

선경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교차오염 방지에 대한 중요성이 단체급식을 중심으로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위생적인 수저 관리에 관심이 많은 급식 관계자분들이라면 언제든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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