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비용 ‘28만4000원’
올해 설 차례상 비용 ‘28만4000원’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2.01.1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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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협의회, 설 제수용품 구입비 지난해 보다 3.7% 상승
올해 전통시장 22만5000원, 대형마트보다 평균 20.3% 저렴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올해 설 제수용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지난해보다 3.7% 상승한 약 28만4000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설 제수용품 구입비는 약 28만4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이하 소비자협의회)는 설에 앞서 지난 10∼11일 양일간 서울시내 전통시장과 유통업체 등에서 제수용품 구매 비용을 조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90개 시장과 유통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5곳, 기업형 슈퍼마켓 SSM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에서 25개 품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을 마련하는데 평균 구매 비용은 28만3923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 때의 27만3679원보다 3.7% 상승한 것이다.

매년 명절 전 물가동향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올해도 유통 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22만5834원으로 평균 구매 비용이 가장 낮았다. 이어 일반슈퍼마켓 24만2998원, 대형마트 28만3389원, 기업형 슈퍼마켓 29만6423원, 백화점 40만8501원 순으로 조사돼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경우 대형마트보다 평균 20.3%, 약 5만7000원 이상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소·임산물은 32.2%인 약 1만8000원, 축산물은 23.0%인 약 2만6000원 이상 전통시장이 저렴해 가공식품을 뺀 거의 모든 품목의 가격이 더 낮았다. 하지만 식용유를 제외한 밀가루, 두부 등 가공식품은 대형마트 가격이 전통시장보다 평균 12.7% 저렴했고, 백화점의 가격 역시 전통시장보다 11.9% 저렴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협의회 측은 유통 업태별 품목마다 가격 차이가 크므로 소비자들은 제수용품 구매 시 꼼꼼한 가격 비교를 통해 원하는 품목을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 대상 25개 품목 가운데 수산물이 지난해보다 10.2% 상승했으며, 축산물은 돼지고기 다짐육과 뒷다리가 29.6%, 수육용·목삼겹이 10.4% 올랐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밀가루가 18.7%, 식용유 18.1% 올랐고,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30.8%가 오른 참조기였다. 특히 참조기는 지난해 어획량이 많았으나 올해 어획량이 감소되면서 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배는 3개 기준 지난해 1만4909원에서 올해 1만2443원으로 16.5% 가격이 하락해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고, 사과도 5개 기준 지난해 1만2519원에서 올해 1만1953원으로 4.5% 하락했다. 

수입 품목의 가격 상승도 높았다. 탕국용으로 쓰이는 수입산 쇠고기는 지난해 2만1064원에서 올해 2만5373원으로 20.5% 상승했으며, 산적용도 역시 지난해 2만0028원에서 올해 2만2594원으로 12.8%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국내산 쇠고기의 상승률은 크지 않아 탕국용 쇠고기는 3.9% 증가에 그쳤고, 산적용은 2.8% 하락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해외에서의 육류 수요 증가와 물류 대란에 따른 여파로, 지난 8월부터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수입산 쇠고기에 대한 가격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수입산 채소ㆍ임산물은 삶은 고사리 27.4%, 깐 도라지 9.7%, 숙주 6.4% 상승해 국내산 8.2%, 7.5%, 1.7% 각각 상승한 것과 달리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소비자협의회은 “소비자는 정부·지자체의 각종 할인행사 등을 적극 이용한다면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16대 성수품 관리 대상 중 이번 조사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참조기와 돼지고기의 경우 물량 확보와 원활한 유통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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