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 미세플라스틱, 우려할 수준 아냐
국내 식품 미세플라스틱, 우려할 수준 아냐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2.03.11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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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국내 유통 식품 미세플라스틱 인체 노출량 조사
1인당 하루 평균 16.3개 섭취… 세척하면 상당 부분 제거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급식은 물론 일반 가정의 식탁에도 자주 올라오는 미역, 다시마는 2번 이상 세척하고, 조개류는 30분 이상 해감해야 미세플라스틱 상당 부분이 제거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 이하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11일 국내 유통 식품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인체 노출량을 조사한 결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를 조리 전 2회 이상 세척하면 미세플라스틱 상당 부분을 제거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해양쓰레기 등이 미세하게 분해되거나 인위적으로 제조된 5mm(5,000 ㎛)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이번 조사는 국내 수산물 등 유통 식품에 대한 미세플라스틱의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식품안전관리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했다. 

조사에서 식약처는 국내 유통 중인 해조류, 젓갈류 그리고 외국에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보고된 식품 11종 102품목을 대상으로 ‘2020~2021년 미세플라스틱의 오염도와 인체 노출량’을 분석했다. 조사에서는 국제적인 공인분석법이 없어 최신 연구 동향을 반영한 최적화된 분석법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2017~2021년까지 5년간 미세플라스틱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와 식품 섭취량을 토대로 산출한 인체 노출량은 1인당 하루 평균 16.3개로 나타나 지금까지 알려진 독성정보와 비교했을 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식약처의 동물실험에서도 하루 6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28일간 경구투여했을 때 독성학적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에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재질은 주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으로, 45㎛ 이상 100㎛ 미만의 크기가 가장 많았다. 또한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가장 많은 식품은 젓갈로 1g당 6.6개였으며, 가장 적은 식품은 액상차로 1mL당 0.0003개였다. 이외에도 맥주 0.01개/mL, 간장 0.04개/g, 벌꿀 0.3개/g, 식염(천일염 제외) 0.5개/g, 액젓 0.9개/g, 해조류(미역·다시마·김) 4.5개/g, 티백 4.6개/티백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식약처가 2017~2019년까지 국내 유통 중인 다소비 수산물 등 총 14종 66품목에 대한 미세플라스틱의 오염도 조사 결과에서는 최소 0.03개/g에서 최대 2.2개/g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그중 ▲낙지·주꾸미 0.03∼0.04개/g ▲새우·꽃게 0.05∼0.3개/g ▲조개류 0.07∼0.9개/g ▲건조 중멸치 1.0개/g ▲천일염 2.2개/g 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미세플라스틱 섭취 저감 방안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는 조리 전 2회 이상 세척하면 다시마는 4.85개에서 0.75개(85%↓)로, 미역은 4.2개에서 1.2개(71%↓)로 미세플라스틱 상당 부분이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갯벌에서 서식하는 바지락의 경우도 소금물에 30분 이상 해감하면 미세플라스틱이 90% 이상 제거됐다. 실제 인위적으로 오염시킨 바지락을 어두운 곳에서 소금물에 30분 동안 방치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468개에서 19~31개로 감소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플라스틱 위해 가능성에 대한 신뢰성 있는 증거는 없으며, 현재 음용수 중 미세플라스틱에 따른 인체 위해 우려도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식량기구(FAO)도 조개류로 하루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이 1∼30개 정도라고 봤을 때 유해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산물은 내장을 제거하고, 내장 제거가 어려운 바지락 등은 충분히 해감을 거친 후 조리하면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식품 섭취로 인한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위해성 연구를 수행해 환경부 및 과학기술부 등 관계 부처와 미세플라스틱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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