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김치볶음밥
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김치볶음밥
  • 한식진흥원
  • 승인 2022.06.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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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솜씨보다 주재료인 김치의 맛에 따라 좌우돼
프라이팬‧중국집 기원 기반 서울서 발생했을 것 추정

김치를 잘게 썰어 밥과 함께 프라이팬에 올린 뒤 볶은 음식이다. 식성에 따라 소고기나 돼지고기, 채소 등을 함께 넣어 볶아 먹는다.

우리나라에서 볶음밥의 원조는 중국식 볶음밥과 일본에서 유입된 오믈렛라이스의 유행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김치볶음밥은 다른 나라에서 도입된 조리법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대표 음식이자, 시어진 김치를 재활용해 만든 음식이다.

이런 김치볶음밥의 맛은 요리사의 솜씨가 좌우한다기보다 주재료인 김치에 있다. 김치를 잘게 썰어서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밥과 함께 볶기만 하면 되는데, 이미 양념이 된 김치가 재료이기 때문에 다른 양념을 첨가할 필요가 없고, 식재료를 손질하거나 따로 조리하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다. 더구나 김치볶음밥은 이미 지은 밥을 사용하기 때문에 밥하는 수고 또한 덜어준다. 

물론 볶음밥 위에 계란후라이를 얹는다거나 마늘, 고추장 등을 넣어 맛을 조절하기도 하며, 양파나 햄 등 다른 재료를 잘게 썰어 함께 볶기도 한다. 하지만 김치볶음밥의 기본 맛은 김치와 밥이라 다른 아무 재료나 양념 없이도 요리가 성립된다.

김치볶음밥의 또 다른 장점은 다른 반찬이 전혀 필요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인의 최소 한 끼 식사가 밥과 김치만 가지고도 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별다른 식재료가 없을 때, 상차림이 번거로울 때, 특별히 구미가 당기는 음식이 생각나지 않을 때, 특히 찬밥은 있는데 딱히 처리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을 때 김치볶음밥을 하게 된다.

밥과 김치만 놓고 먹는 초라한 식탁에 비해 김치볶음밥은 똑같은 재료의, 그러나 맛도 외형도 그럴듯한 단품요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김치볶음밥을 모든 한국인이 사랑하는 이유이다.

김치볶음밥은 옛 문헌에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밥과 김치, 즉 식재료는 오래 전부터 먹어 왔지만, 조리도구인 프라이팬을 사용한 요리법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치볶음밥은 볶음밥이라는 새로운 메뉴와 조리 방법이 서양요리로든 중국요리로든 소개된 후, 그리고 중국집 볶음밥에 익숙해 진 후, 각 가정에서 김치를 재료로 만들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시기는 물론 각 가정에서도 프라이팬을 사용해 무언가를 볶을 수 있게 된 후일 것이다. 또는 어느 음식점에서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김치볶음밥을 내놓았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볶음밥이란 중국집에만 있는 메뉴였다는 사람들의 기억으로 보아 가정식에서 출발했다는 설이 힘을 얻고 있다.

발생지역은 서울이었을 것이다. 프라이팬의 보급이나 중국집이라는 외식문화의 시작 등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 영문명 : Kimchibokkeumbap

◎ 분  류 : 밥

◎ 다국어 : Kimchi Fried Rice, キムチチャーハン, 泡菜炒饭, 泡菜炒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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