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돗물에 ‘염소 냄새’가 사라졌다
서울 수돗물에 ‘염소 냄새’가 사라졌다
  • 한명환 기자
  • 승인 2022.09.2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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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물연구원, ‘상수도관 잔류염소 제어시스템’ 개발·특허등록
수질자동측정기로 실시간 수질 분석… 지역별 염소투입량 제어

[대한급식신문=한명환 기자] 서울 전역에 공급하는 냄새 없고 안전한 수돗물 시스템이 특허기술로 인정됐다. 특히 이번 시스템은 수질자동측정기를 설치한 타 시·도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 향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물연구원(원장 손정수)은 염소 냄새가 없으면서도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도꼭지 잔류염소 농도를 정밀 제어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특허등록을 완료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서울물연구원이 수도꼭지 잔류염소 농도를 정밀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특허등록 기술명은 ‘상수도관 잔류염소 제어방법(이하 시스템)’으로, 잔류염소 취약 부분인 수도꼭지의 잔류염소값을 일정하게 제어하고, 수돗물의 수도관 체류 시간이나 기온 등에 따라 잔류염소가 감소하는 것을 실시간 계산해 맞춤형 염소 투입·제어가 가능하다.

현재 수돗물은 일반 세균과 대장균 등 미생물 번식을 방지하기 위해 정수센터와 배수지 등에서 염소를 필수적으로 투입하고 있으며, 먹는 물 잔류염소 수질 기준은 1L당 0.1mg 이상에서 4.0mg 이하가 되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도 이 같은 기준에 따라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염소 냄새가 없으면서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도꼭지 잔류염소 농도를 0.1~0.3mg/L로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수돗물 염소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정수센터 운영자의 경험에 따라 염소 투입량을 조절하고 있지만, 정수센터에서 가까운 지역은 염소가 높아 냄새가 나는 반면 먼 지역은 농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실제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실시된 서울 전역에 대한 수도꼭지 수질검사 결과에서도 잔류염소 농도는 권장 범위 내를 유지했으나, 평균 염소 농도가 낮거나 높은 지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물연구원은 기존 방식인 현장 근무자의 경험적 판단에서 벗어나 일정한 잔류염소값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질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염소 소모량과 투입량을 계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정수센터와 서울 전역 배·급수계통에 설치된 525개의 수질자동측정기를 통해 수온·잔류염소·전기전도도(물속의 이온 양) 등 실시간 수질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지역별 염소 소모량을 계산해 지역 특성에 맞게 투입량을 제어할 수 있다.

앞서 서울물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기술개발 연구에 착수해 2018년까지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서 생산한 수돗물 공급에 시스템을 시범 적용하고, 성공적인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 3월부터는 서울 전역에 확대 적용해 효과를 확인했다.

시스템 운영 결과, 수도꼭지 잔류염소 변동 폭이 60%가량 감소해 실시간 수도꼭지 잔류염소를 안정적으로 정밀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물연구원 측은 이번 잔류염소 제어시스템은 수질자동측정기를 설치한 타 시·도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보고, 향후 서울시의 특허기술이 널리 전파돼 활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손정수 서울물연구원장은 “이번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수돗물의 생산부터 공급, 검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서울형 미래 스마트 상수도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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