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진정한 ‘교육급식’ 달성에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인터뷰]“진정한 ‘교육급식’ 달성에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4.2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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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수 (재)경기도농수산진흥원 신임원장, 지난달 27일 공식취임
'공공급식 구성원들과 적극적 ‘소통’ 중요' 강조
“전문성과 성과 바탕으로 공공조달체계 유지 위해 노력할 것”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재)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하 경기진흥원) 최창수 신임원장이 3월 27일 자로 공식 취임했다. 경기진흥원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큰 규모이면서 선진 시스템을 자랑하는 경기도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매우 막강한 권한을 가진 기관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책임도 막중한 기관인 셈이다. 경기진흥원의 업무와 역할을 총괄하게 된 최 원장을 대한급식신문이 만났다. 
- 편집자주 - 

 

(재)경기도농수산진흥원 최창수 신임원장이 지난 3월 27일 자로 공식 취임했다.
(재)경기도농수산진흥원 최창수 신임원장이 지난 3월 27일 자로 공식 취임했다.

Q. 경기도 학교급식 식자재를 총괄하는 경기진흥원을 이끌게 됐다. 

취임 후 지난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바쁘면서도 알찬 시간을 보냈다. 원장 공모 시기부터 가졌던 경기진흥원의 장기발전 전략에 밑그림을 그리고,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가장 중요한 역할인 공공급식에 대해 연구·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원장으로서 앞으로 경기진흥원을 경기도 먹거리 전략 실행기관이자 책임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 또한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농어업인과 연결을 강화하겠다. 최종 임기를 마친 후 ‘열정적으로 일한 원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Q. 경기도 학교급식에 대한 가치관과 철학이 있다면?

친환경 학교급식은 급식을 바라보는 관점에 문제이며, 철학의 문제다. 경제적 논리로 투자가치의 효율성을 따지기보다 학생들에게 생태와 환경, 지속가능한 지구, 공동체를 아우르는 공공성에 기초한 차별 없는 급식을 제공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친환경 학교급식이 지향하는 ‘공동체 정신’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교육급식’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가치 또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들이다. 무엇보다 학교급식에서 친환경농산물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은 학생 건강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Q. 임기 중 중점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경기도 농수산식품 판매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플랫폼 ▲시스템 ▲브랜드 ▲데이터 등 4가지 목표를 내세웠다. 플랫폼은 농협유통센터, 하나로마트, 공판장 등 농협 사업장과 경기진흥원 유통센터를 연계하는 신 플랫폼을 구축해 농수산식품 판매를 획기적으로 증대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를 대표하는 농수산식품 발굴과 브랜드 전략을 수립해 로컬푸드의 브랜드 파워를 높여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빅데이터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 기반의 생산과 유통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다.

Q. 경기도는 접경지역이 많다. 군급식에 대한 전략은?

경기진흥원은 학교급식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공공급식으로 영역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고, 그 첫걸음이 군급식 지원이었다. 

특히 군급식은 학교급식만으로 판로를 찾지 못한 친환경농산물의 소중한 소비처이기도 하다. 군급식 납품을 본격 시작한 지난해 감자와 양파, 마늘 등 총 47t의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했으며,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진흥원은 국방부와 일선 군부대, 생산농가를 연결하는 역할에 집중해 군급식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Q. 취임 후 농업계는 물론 여러 구성원과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기진흥원은 오는 26일과 27일 경기도 양평에서 학교급식 참여 주체들과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생산농가와 영양(교)사, 학생, 교육청 담당자, 공급업체까지 모든 학교급식 구성원들이 참여해 터놓고 장시간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은 학교급식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형성은 물론 경기도 학교급식의 품질과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향후 이 같은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Q. 아쉽지만 식자재 품질이 낮거나 가격이 높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기진흥원의 모든 구성원들은 혼신에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고, 지난 5년간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냈다. 그 결과 발주물량 대비 학교 클레임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먹거리는 항상 완벽해야 한다’는 비판에 매우 동의하며, 작은 클레임 하나라도 소홀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일부 학교급식 구성원들이 ‘경쟁적 식자재 공급체계’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이는 동의하기 어렵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발전해온 경기도 공공조달체계와 그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진심에서 나온 이견이라면 그것이 어떤 것이라도 경기진흥원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향후 모든 급식 관련 주체들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통해 경기도 학교급식이 나아갈 길을 함께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Q. 내년 2월 학교급식 사업이 종료된다. 향후 구상은? 

친환경 학교급식은 먹거리공동체의 토대다. 친환경농산물은 공산품처럼 단기간 대량생산이 가능한 품목이 아닐뿐더러 기후 등 환경 요인에 의해 품질과 공급의 변동이 커 안정적 생산과 공급이 필수다. 따라서 국내 시장경제의 병폐인 단가 후려치기, 저가 경쟁 등 부작용이 많은 경쟁시장에 맡길 만큼 공급 기반이 탄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공공급식은 공공의 영역에서 맡아야 한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무엇보다 고품질의 식자재를 무조건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것은 오히려 공공조달체계를 흔들 뿐만 아니라 학교급식의 교육적 의미마저 퇴색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경기진흥원이 지난 5년간 쌓아온 전문성과 성과, 그리고 향후 공공급식에서의 장기비전 등을 적극 알려 공공조달체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경기도 학교급식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은 거기에 담긴 교육적 의미와 함께 먹거리의 공적 책임을 우리 사회에 일깨워 왔다고 자부한다. 또 학교급식에서 시작된 먹거리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정착하는 과정마다 지자체와 영양(교)사, 생산자, 학부모, 시민단체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또한 분명히 배어있다. 경기진흥원은 이 같은 학교급식의 가치와 성과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앞으로 더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급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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