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가지 재료·22가지 이상의 기능 “김치가 보약입니다”
11가지 재료·22가지 이상의 기능 “김치가 보약입니다”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3.10.2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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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까지 듬뿍 담긴 김치, 이제 편식하지 않아요~”

■ 대한민국 식품명인에게 직접 배워요! ‘부모님과 함께 하는 전통식품 체험 행사’ ⑥

▲ 유정임 명인에게 배운 김치만들기“이제 우리집에서도 최고 반찬이예요~”


지난달 14일 제6차 ‘부모님과 함께 하는 전통식품 체험 행사’는 제39호 유정임 식품명인의 ‘포기김치’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체험에 앞서 유정임 명인은 60팀의 참가 가족에게 “우리나라 대표 전통음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참가 가족은 바로 “김치”라고 답했다. 그러자 유 명인은 “김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김치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김치의 날’이 지정됐는데 그 날짜가 언제인지 아는가”라고 물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답을 한 참가자는 없었다.

이에 유 명인은 “11월 22일이다”며 “이는 11가지의 다양한 재료로 담그는 김치가 22가지 이상의 건강 기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양식보다 우수한 김치
김치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될 만큼 우수한 식품이다. 하지만 최근 서양 음식문화가 대중화되면서 김치를 편식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흔히 볼 수 있다.

유 명인은 이러한 모습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30여 년간 오로지 김치 하나만을 연구하며 대한민국 김치 식품명인으로 선정됐으며 전통식품문화관 및 체험관 운영, 한국 김치문화 홍보, 해외관광객 유치 및 수출에 활발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이번 전통식품 체험 행사를 통해 김치의 참 맛과 우수성을 느낄 수 있도록 김치의 효능과 부재료의 영양소, 김치 담그기 순서, 보관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지혜가 담긴 과학적 음식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유 명인은 “김치는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과학적인 음식”이라며 “김치에는 몸에 좋은 오방색이 있는데 바로 배추의 흰색, 노란색, 파란색과 고춧가루의 빨간색, 검은깨의 검정색이다. 또한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 음양오행이 담겨 있는 완벽한 식품이다”고 김치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이어 김치담그기의 첫 번째인 배추 절이기에 대해 설명했다. “천일염으로 배추를 절이게 되면 배추의 조직감이 살아 아삭아삭한 맛을 내며 김치를 버무렸을 때 짠맛보다는 순한 맛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치부재료, 종합영양제
한편 저린 배추 소에는 무, 양파, 대파, 쪽파, 미나리, 부추, 마늘, 생강, 잣, 밤과 젓갈, 찹쌀, 고춧가루를 채우면 된다. 특히 김치소가 빠지지 않도록 겉에 있는 배춧잎으로 김장김치 포기를 잘 감싸면 숙성과 유산균이 생성되며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유 명인은 “너무 쉽게 먹어서 잘 모르겠지만 김치소에 들어가는 부재료 역시 굉장히 우수한 영양소이다”며 “먼저 무는 동삼이라고 불리며 각종 소화효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대파는 비타민C가 사과의 45배, 부추는 비타민과 철이 풍부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양파의 단맛, 쪽파의 깔끔한 맛, 잣과 밤의 고급스러움까지 더해지면 종합영양제인 김치가 완성된다”고 김치의 우수성을 전했다.

이에 대해 어릴 적부터 김치를 가장 좋아했다는 서울 구산초등학교 3학년 권유빈 양은 “선생님(명인)이 김치에는 유산균이 많아서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설명을 해주셔서 앞으로는 더 잘 먹을 것”이라며 “급식에서 김치를 남기는 친구들에게 김치를 먹어야 튼튼해진다고 알려주겠다”고 전했다.

권유빈 양의 아빠인 권오진 씨는 “김치의 우수성은 알고 있었는데 양념의 궁합과 대파에 비타민C 함량이 사과의 40배 이상이라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다”며 “다른 것이 보약이 아니라 김치가 보약”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워 감탄했다.

올해는 엄마와 함께 김장하기
다른 전통식품 체험도 참가하고 싶었지만 김치를 선택했다는 용답초등학교 김윤경 영양교사는 “최근 전통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별활동시간에 김치 만들기 교육을 실시한 적이 있다”며 “학교 외의 공간에서 부모와 함께 우리 식품을 익혀가는 자리가 마련돼 영양교사 입장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김윤경 영양교사의 딸인 용마초등학교 5학년 음소연 양은 “엄마가 늘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고 알려줬지만 김치는 냄새 때문에 잘 먹지 않았다. 직접 만들어보니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올해 김장할 때 버무리기는 꼭 도와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유일하게 조부모와 함께 참가한 삼숭초등학교 1학년 이소후 군은 “직접 만들어서 더욱 맛있고 앞으로는 편식하지 않고 잘 먹을 것이다”고 약속 했다.

이소후 군의 할머니인 오광분 씨는 “옛날에는 100~200포기 정도의 김장김치만으로 겨울을 보냈다”며 “젊은 엄마들이 김치를 담아서 자녀들에게 줘야 아이들도 편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엄마와 아이가 함께 김치를 만들 수 있는 이런 자리를 통해 우리가 지켜온 소중한 음식이 자식들 세대에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모님과 함께 하는 전통식품 체험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주최하고 본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 주관하며 참가한 어린이들에게는 식품명인의 위상과 참가자의 자부심을 제고하기 위해 ‘대한민국 식품명인 전통식품 체험 수료증’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전통식품 만들기 체험 행사 현장스케치


▲ 유정임 명인의 김치관련 설명을 듣고 있는 체험 참가 가족들
▲ “들어보았을 때 속이 꽉 차 묵직해야 좋은 배추입니다”
▲ 김치 잘먹는 누나 모습 처음 봐~
▲ 3대가 함께 김치담그기.“ 앞으로 김치 잘 먹겠다”는 아이의 말에 모두가 활짝~
▲ 수료증도 받고, 김치 편식도 고치고~
▲ 첫 번째로 도착한 어린이에게 명인이 직접 담근 김치를 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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