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을거리는 아이들 건강과 우리의 미래
안전한 먹을거리는 아이들 건강과 우리의 미래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7.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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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의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이 늘고 있으며,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 집중력이 떨어진 아이들, 짜증을 많이 내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다양한 연구결과들은 이러한 현상이 아이들이 먹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해 준다. 하지만 어른들은 이런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얼마 전, 영유아급식을 하는 어린이집에서 식재료의 원산지를 속인 것이 문제가 돼 뉴스에 보도된 적이 있다. 납품업자가 속인다 해도 분노할 일인데 어린이집 자체가 식재료의 원산지를 속였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 아직도 올바른 급식에 대한 유아교육기관 관계자들의 이해가 매우 낮다는 것을 방증하는 일이다.

대체로 임산부들은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해 먹는 것을 주의하고 마음공부에도 심혈을 기울인다.그러나 엄마들은 아기가 태어나 모유를 먹고 커서유아교육기관에 다닐 때쯤이면 그러한 긴장감에서 많이 벗어난다. 하지만 유아교육기관에서 먹고 있는 급식이 아이들의 심신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에너지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 아이가 무엇을 먹고, 먹지 말아야 할 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영어교육에 갖는 관심의 반이라도 아이들의 먹을거리에 갖는다면 우리 아이들의 급식환경은 지금보다 훨씬 개선될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과도할 정도로 인지교육에만 관심을 쏟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영유아 시기에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일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어른들은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에 뒤쳐질까봐, 건강한 먹을거리보다 영어유치원 등록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때문에 많은 아이들은 잘못된 먹을거리와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다.이러한 현실을 생각하면 문제는 심각하다.

다행히 최근 열악한 도시환경 속에서도 인근 텃밭을 이용해 아이들과 직접 채소를 기르는 어린이집이 늘고 있어 그나마 희망적이다. 감자, 상추, 방울토마토 등 직접 재배한 식재료로 아이들과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은 생명의 경이로움과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좋은 교육 방법이다.

어떤 사람들은 유기농 재료로 하는 급식은 가격이 너무 높아 쉽게 접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문제도 지혜를 모으면 극복할 수 있다. 먼저 식단을 새롭게 구성해 전체적으로 재료비를 줄일 수도 있다. 완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매실효소를 만들어 매실주스를 만들어 먹는 등 좋은 원재료 사용을 늘려야 한다.

식혜를 직접 만들어 먹고 간장, 된장, 김치를 담가 먹는다면 저렴하면서 질 좋은 재료로 만든 건강한 급식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각각의 먹을거리가 지닌 특성을 잘 살려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상태로 음식을 섭취했다. 어떤 먹을거리가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어떤 것이 몸을 차갑게 만드는지 알고 계절에 맞게 밥상을 차렸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재료에 담긴 영양을 가급적 파괴하지 않고 섭취할 수 있도록 조리하는 데 노력하고, 재료 고유의 성질을 죽이는 일은 하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들은 자연의 기운이 살아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아이들의 먹을거리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금 비싸더라도, 조금 번거롭더라도 좋은 식재료를 쓰고, 제대로 조리해 먹여야 한다. 아이들의 먹을거리는 아이들의 건강과 우리의 미래 그 자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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