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중심 식단 구성하는 급식, 가장 이상식사
밥중심 식단 구성하는 급식, 가장 이상식사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4.09.2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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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예방하는 쌀 기능… 밥량 줄이기 보단 균형 잡힌 식사 중요

▲ 한국식품연구원 하태열 본부장
국내 쌀 소비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쌀 중심 식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쌀을 활용한 가공식품 산업도 발전을 거듭해 쌀 소비 촉진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식품소비 변화 없고 쌀 소비 감소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 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1일 한국농어촌공사 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우리 쌀 산업의 발전 과정을 확인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쌀 산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이 지난 ’95년 106.5kg에서 ’05년 80.7kg, ’13년 67.2kg으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며 “1인당 가공용 쌀 소비량은 ’95년 5.0kg, ’05년 4.1kg, ’13년 9.2kg이고 전체 쌀 소비량은 ’95년 5536t, ’05년 5210t, ’13년 4491t으로 총계됐다”고 설명했다.

식품소비에서 쌀이 차지하는 소비 비중도 역시 축소했다. 농식품부 발표로는 1인당 1일 전체 식품소비량은 ’95년 1520.2g, ’05년 1535.2g, ’13년 1533.3g으로 큰 변화가 없는 반면 1인당 1일 쌀 소비량은 ’95년 303.0g(19.9%), ’05년 228.1g (14.9%), ’13년 217.7g(14.2%)으로 감소하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쌀 소비처 ‘급식’
한국식품연구원 하태열 본부장은 “밥을 중심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는 급식 형태가 가장 이상적인 식사”라며 “식습관이 형성되는 성장기 시절에 학교급식을 통한 올바른 교육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맛있는 밥과 우리 전통식품의 반찬이 제공된 학교급식과 같은 식사문화가 몸에 밴 학생은 편식과 비만 예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밥 많이 먹으면 살찐다? NO
특히 하 본부장은 최근 우리나라 비만율이 상승하는 추세는 밥을 중심으로 한 한식이 아니라 고기와 밀가루 중심의 서양식이 높아진 식품섭취패턴 변화와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탄수화물인 ‘밥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말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실험 결과 밥으로 탄수화물을 섭취 시 포도당이 서서히 올라가지만 설탕, 옥수수, 밀가루 등의 탄수화물 섭취 시 포도당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최근 미국에서는 ‘라이스 다이어트’까지 등장했다. 특히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밥 중심의 식단을 섭취하며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밥(쌀), 비만 예방 및 혈당 조절
한편 하 본부장은 밥이 비만을 막을 수 있는 쌀의 기능을 세 가지로 정의했다.
첫째, 쌀은 혈압 상승을 억제한다. 쌀의 섭취는 혈압 상승에 작용하는 효소 활성화를 저해시켜 혈압상승을 억제한다. 둘째, 쌀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쌀의 섭취는 고지혈증이 유도된 황금햄스터에게 혈중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 셋째, 쌀은 비만 및 혈당을 조절한다. 쌀은 체내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해 비만을 예방하고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한다.

밥과 반찬, 균형 잡힌 식단 중요
하 본부장은 최근 외식 문화 역시 비만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밥 대신 밀가루로 만든 국수, 라면, 수제비 등을 섭취하면 반찬을 먹지 않아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없다”며 “고기를 섭취할 때 밥은 먹지 않고 고기만 먹기 때문에 동물 단백질만 과도하게 섭취해 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식메뉴, 쌀국수 든든한 ‘한 끼’
▲ CJ 제일제당 식품연구소 김태형 부장

반면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김태형 부장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방안으로 쌀 가공식품을 제안했다. 특히 그는 “최근 단체급식에서도 쌀 국수, 쌀 파스타의 특별식을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들 식품이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쌀국수 한 그릇의 열량은 약 320kcal 가량이다. 이를 반찬과 함께 섭취한다면 충분한 식사가 된다”고 덧붙였다.

해외 쌀 가공식품 판매 급증
김 부장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08년에 비해 2012년의 국내 가공용 쌀 제품군별 소비량은 ▲떡 면류 45.0% ▲주류 172.6% ▲쌀과자 83.5% ▲쌀가루 383.3% ▲조미식품 496.5%로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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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쌀 파스타, 쌀 국수, 쌀 떡, 쌀 케이크, 쌀을 가공한 올리고당, 고추장 등이다. 즉, 과거 쌀을 밥으로만 섭취했다면 이제 밥 외에 쌀을 가공해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해졌으며 소비자 역시 색다른 섭취를 희망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본 역시 가공법 시장이 연 22만 5635t을 생산할 만큼 성장했다. 종류만도 레토르밥, 통조림 밥, 건조법, 냉동미반류, 냉동 필라프, 죽, 죠우수이, 리소토, 비빔밥, 포장 떡 등 다양하다. 유럽에서도 쌀 가공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볶은 쌀에 건더기와 다양한 소스를 얹어 비벼 먹는 즉석밥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문화 접목 가공식품 개발해야
한국의 음식문화는 쌀이 중심이며 다양한 반찬과 비벼 먹고, 싸먹고, 구워먹는 ‘잔치 음식’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한식세계화 관점에서 우리의 대표 밥은 비빔밥이며 외식은 한정식, 간식은 한과와 떡, 음료는 식혜 등이다.

김 부장은 “우리 쌀 가공 식품의 미래는 단순한 가공이 아닌 한국의 음식문화가 접목된 가공식품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특히 영양, 기능성, 기술, 맛, 현지 음식문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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