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전하지 않은 수산물을 국민께 권하지 않습니다”
“정부, 안전하지 않은 수산물을 국민께 권하지 않습니다”
  • 공동취재팀
  • 승인 2014.12.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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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대한 근원적인 인식 필요… 단체급식, 교육·소비측면 ‘중요’

‘단체급식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마치며 (6)
해양수산부와 본지는 단체급식이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대형 위탁급식업체(①현대그린푸드-오징어, ②동원홈푸드-참치, ③아워홈-고등어, ④삼성웰스토리-가자미, ⑤신세계푸드-삼치)를 탐방해 수산물 식단 운영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 단체급식인 학교급식의 수산물 사용현황과 인식도에 대해 전국 17개 시·도 학교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여 이를 바탕으로 해양수산부 방태진 수산정책관을 만났다.
단체급식에 대한 가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던 ‘바다’를 중심으로 수산물에 다가서서 단체급식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길 바랐다.

▲ 잔멸치(새끼멸치)를 활용한 볶음메뉴가 인기가 많을수록 멸치 어종 자체가 사멸될 수 있다고 말하는 해양수산부 방태진 수산정책관. 수산물을 무조건 많이 섭취하기 보다는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올바른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체급식은 전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약 1,100만 여명이 매일 이용하는 대형 소비처로 수산물 소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단체급식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재의 단체급식은 단순한 식사제공을 넘어 이용자의 영양섭취 현황을 분석하고 바람직한 식단을 권장하는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단체급식의 특징은 공급자(대부분 영양(교)사)가 메뉴결정권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 해양수산부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학교급식에서는 러시아산 황태에서 기준치 이하인 1베크렐정도 방사능이 검출되어도 사용을 중지하는 경우도 있다. 수산물에 대한 신뢰회복이 필요하다.

어떤 것보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정부는 국민에게 안전하지 않은 수산물은 절대 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산과 수입산 수산물 모두 엄격한 위생관리 및 검사절차를 거쳐 시중에 유통되므로 안심하고 드시길 바란다.

-대표적인 해수부의 정책·활동을 소개해 달라.

국민들의 수산물에 대한 관심사항을 고려해 올해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수산물 ‘유통이력관리제’를 실시하고 있다.

가령 고등어 어획부터 마트 진열대에 오르기까지, 그 고등어가 거친 유통과정을 전부 기록해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일부 어종에 대해 생산자들이 시행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단체급식 운영자들이 ‘유통이력 수산물’을 더욱 선호한다면 이 제도는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갈수록 가정과 외식에서 수산물 섭취가 줄어드는 분위기이다.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단체급식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급식 이용객의 ‘건강’을 우선하는 단체급식이기에 무엇보다 균형 잡힌 영양 제공을 위한 다양한 수산물의 식단반영을 부탁한다.

생선은 메인메뉴로 충분히 가능하고 파래, 김, 미역 등은 부메뉴로서 손색이 없다. 그리고 식생활교육과도 밀접한 영양(교)사들께서 수산물의 영양학적 가치와 필요성을 함께 알려주길 바란다.

-학교급식에서 특정 식재료를 주 1회 추가로 반영하면 연간 소비 %가 변한다는 통계도 있다. 식단구성을 하는 영양(교)사의 수산물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필요하다. 영양(교)사 대상의 수산물 관련 다양한 체험 및 교육에 대한 방향은 있는가.

해수부는 영양(교)사들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식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산지체험 프로그램, 가공공장 HACCP 시설 견학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은 식품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여러 농산물 체험 프로그램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해수부는 영양(교)사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이에 내년도에도 영양(교)사들을 위한 여러 가지 수산물 생산·유통·가공현장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많은 참여 바란다.

-단체급식산업의 경우 연간 원물 매입을 대량으로 진행한다. 매입 전 대형 급식업체 및 유통 관계자들과의 간담회가 마련된다면 업계와 정부 양측에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판단된다.

좋은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해수부가 수산업 종사자 위주의 정책을 펼쳐온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소비자와 함께 하는 소비촉진 정책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앞으로 대형 급식업체들과 수산업종사자가 함께 모여 수산업 발전을 함께 의논하는 자리를 자주 가지겠다. 이런 자리에서 원물 매입 방식, 국내산 수산물 소비촉진 방안, 대량 공급을 위한 효율적 생산방향 등이 활발하게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본지 취재 결과 수산물 소비 활성화 방안으로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안전한 수산물 유통을 위한 정부의 철저한 관리와 수산물 안전성 관련 정보 공개였다.

현재 정부는 농수산물품질관리법에 따라 생산, 저장, 거래 전 단계 수산물에 대한 유해물질 함유 여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다소비, 대중성 품목에 대한 방사능 검사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2015년 부터는 전 해역을 등급화해 각 해역별로 청정, 준청정, 관리, 금지 해역 등 4개 등급으로 구분, 맞춤형 위생관리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수산물품질관리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에서는 수산물에 대한 모든 안전관련 검사결과와 조치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가장 현실적인 소비 활성화 방안으로 메뉴개발의 필요성이 가장 강조됐다.

맞다. 이에 해수부도 지난 10월 30일에는 어식백세 페스티발을 개최해 학교급식용 레시피를 발굴하고 우수 수산가공식품을 발굴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내년에는 실제로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특히 영양(교)사들이 실제로 편리하게 수산물을 적용할 수 있도록 월간·연간단위 메뉴일정표를 만들어 보급하고, 메뉴일정표에 따라 월·분기별로 수산물 레시피에 대한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홍보 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산물 관련 식생활교육 자료를 마련해 어릴 적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공감한다. 현대인의 식생활이 점차 간편식과 외식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 오는지도 모르는 식품들을 소비하고 있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우리가 먹는 것이 무엇으로 이루어져있고 어떻게 우리 식탁까지 오르게 되었는지, 어떤 음식을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를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단체급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종 제한도 소비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었다. 최근 해수부가 개최한 수산물요리경연대회 등을 통해 비인기 어종에 대한 단체급식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봐도 좋을 것 같다.

대표적인 어종이 도루묵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식당에 가보면 도루묵을 반건조해 절인 음식이 반찬으로 제공되는 것을 꽤 발견할 수 있다. 좋은 현상이다.

비인기 어종이라 싼값에 공급받을 수 있고, 여느 다른 대중성 어종과 비슷한 맛을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식당과 어업인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수산물요리경연대회에 한 부문을 만들어 비인기어종에 대한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단체급식 관계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바다는 우리에게 무엇이 잡힐지 알려주지 않는다. 이것이 농업과 큰 차이점이다. 농업은 뿌린대로 거두지만, 바다는 원초적인 수렵활동이 남아있는 곳이다. 우리의 후손들이 누릴 수 있도록 우리의 뿌리인 전통어업과 수산음식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중요성을 단체급식 관계자 분들께서 인식하고 우리 수산물을 맛있게 많이 섭취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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