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나물로 비빈 세계인의 건강식 [비빔밥]
갖은 나물로 비빈 세계인의 건강식 [비빔밥]
  • 한식재단
  • 승인 2015.07.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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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②

색과 맛, 계절과 지역, 자연과 인간이 한데 어울려 조화와 융합을 이루는 것이 비빔밥 정신이다. 흰밥 위에 갖가지 나물과 고기볶음, 튀각 등을 올려 비벼 먹는 비빔밥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첫 손으로 꼽는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이다.

1800년대 말부터 각종 문헌에 나타나기 시작한 비빔밥은 1990년대 초 처음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채택됐다. 단시간 내에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지금은 전 세계 기내식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음식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제사와 품앗이 문화가 만든 비빔밥
비빔밥의 유래에 관해서는 세 가지 이야기가 전해 온다. 첫 번째는 우리의 독특한 제사 풍습에서 비빔밥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밥, 고기, 생선, 나물 등을 상에 올려놓고 정성껏 제사를 지낸 뒤 후손들이 음식을 골고루 나눠 먹었는데 이때 밥을 비벼 먹었던 데서 비빔밥이 탄생했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한 해의 마지막 날 음식을 남긴 채 새해를 맞지 않기 위해 남은 밥에 반찬을 모두 넣고 비벼서 밤참으로 먹었던 풍습으로부터 비빔밥이 유래했다는 설이다.

세 번째는 들에서 밥을 먹던 풍습에서 비빔밥이 생겨났다는 주장이다. 예로부터 모내기나 추수를 할 때 이웃끼리 서로 일을 도와주는 품앗이라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때 시간과 노동력을 절약하기 위해 음식 재료를 들로 가지고 나가 한꺼번에 비벼서 나눠 먹었다는 것이다. 비빔밥은 각 지역마다 고유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특히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이 유명하다.

잘 가꿔진 화원을 옮겨놓은 듯 아름다운 꽃밥
전주비빔밥은 전주 지방의 향토 음식으로 콩나물비빔밥이라고도 한다. 30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며 양지머리를 푹 끓여 만든 육수로 밥을 짓고 녹두녹말에 치잣물을 들여 만든 노란색 황토묵을 얹는게 특징이다.

진주 지방의 향토 음식인 진주비빔밥은 잘 가꿔진 화원을 옮겨놓은 듯 아름답다고 해서 옛날부터 ‘꽃밥’으로 불린다. 바지락을 곱게 다져서 참기름으로 볶다가 물을 붓고 자작하게 끓인 탕국을 한 숟가락 끼얹고 밥을 비벼 먹는게 특징이다. 또 쇠고기육회를 쓰는 점과 ‘엿꼬장’이라는 특별하게 만든 고추장을 쓰는 점도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너무 맛있어서 매일 먹고 싶은 헛제삿밥
경상도 지방은 헛제삿밥이 유명하다. 말 그대로 제사를 올리지 않고 먹는 가짜 제삿밥이다. 맛있는 제삿밥을 자주 먹고 싶었던 지체 높은 양반들이 제사 음식을 차리고 제사 지내는 시늉을 한 후 즐겨 먹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또 제사를 지낼 수 없는 가난한 평민들이 제삿밥을 먹고 싶어 그냥 헛제사 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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