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식탁 위의 재료들이 어떻게 재배되고 조리 됐는지,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저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살아왔다. 하지만 요즘 ‘farm to table’ 개념의 식문화가 이슈화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좋은 식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생산단계에서부터 자신의 농법을 자랑하고 싶을만한 방법으로 생산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침팬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인구 달은 우리 자신과 아이의 건강, 나아가지구의 건강을 위협하는 모든 먹을거리들을 밥상에서 몰아내고 제철 유기농 식품으로 밥상을 차릴 때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단지 한 사람만의 외침은 아니다.

요즘 시장에 가 보면 아직 때이른 청포도가 나와 있다. 한 계절 앞서 과일 맛을 보고 일년 아무 때나 파릇파릇 싱싱한 채소들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식탁의 혁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큰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자연조건과 태양열을 이용하는 대신 기름으로 난방을 하며,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관리되어 생산되는 먹을거리를 섭취하고 있다.

물론 요즘은 품종개량이 잘 되어 대부분의 과일은 제철 식품 비율이 70%, 사계절과 일은 30% 정도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비용면에서는 제철 식품에 비해 평균 2배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소비자들은 서서히 변하고 있다. 건강과 먹을거리 관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철없는’ 농산물이나 가공 식품 대신 제철음식을 찾는 이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식품에는 과학적으로는 규명할 수 없는 무한한 기능적 특성이 숨어 있다고 한다.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제철 식품은 건강한 식문화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을 줄이고 식품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을 모두 섭취할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바로 제철 식품이다.

제철 식품은 그래서 보약과 다름없다. 비만으로 허덕이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도 균형잡힌 영양소로 다이어트의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학교 급식 현장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싱싱한 맛을 지닌, 자연이 우리에게 준 무한한 영양의 보고 인제철 식품에 눈을 돌리는 것은 어떨까? 향기와 색상이 뛰어나고 영양이 뛰어난 제철 식품을 선택해 급식 식판과 가정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한 귀정 농촌진흥청 농촌 자원개발연구소 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