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의 온기, 연말 선행으로 이어져
단체급식의 온기, 연말 선행으로 이어져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5.12.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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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가운데, 급식종사자 단체들의 봉사활동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 영양사회, 조리사회 등은 어려운 이웃을 찾아 ‘석식비 지원’ ‘김장나누기’ 등 왕성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경기영양교사회는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의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해 전체 영양사들의 긍지를 높혔다. 1년내내 정성스럽게 음식 준비하였던 마음이 한 겨울철 한파속에서도 ‘선행’으로 꽃피고 있는 것이다.

조리사들의 손맛·학교텃밭 농작물도 기부

구미교육지원청(교육장 김정숙) 교육실무직 조리사회(회장 이정희)는 올해로 8년째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진행했다. 조리사회 소속 75명의 조리종사원들이 직접 김치를 담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30여명에게 1인당 20kg의 김치를 가정으로 직접 전달했다.

이 회장은 “몸은 힘들지만 정성을 들여 직접 담근 김치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할 것이다”고 말했다.

군위교육지원청(교육장 권순박)도 조리사 봉사단(회장 박금자)과 함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실시해 불우시설에 전달했다. 박 회장은 “조리사로서 이렇게 뜻 깊은 일을 할 수 있어 더욱 보람차다”며 기부 소감을 밝혔다.

권 교육장은 조리사 봉사단과 함께 김장을 버무리면서 조리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교육가족 모두가 행복을 나누는 사랑 운동 실천을 위해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한편 학교 텃밭에서 학생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무료급식 단체에 전달한 학교도 있다. 대구 이현초등학교는 학교 내 텃밭에서 직접 기른 배추와 무 500여 포기를 지역 내 무료급식 봉사 단체인 ‘서구 여성자원봉사회’와 ‘제일 자비의 집’에 전달하는 ‘지역사랑 학교 텃밭 무·배추 나눔 행사’를 실시했다.

이은숙 교장은 “올해 유난히 무덥고 가물었던 날씨에도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 주며 정성으로 텃밭을 가꾼 학생들과 학부모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지역사회에 행복을 전한만큼, 학생들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했다.

텃밭 가꾸기와 농작물 기부에 직접 참여한 한 학생은 “내가 직접 기른 배추와 무를 봉사 단체에 기부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오늘 우리가 전달한 농작물이 우리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초의 텃밭은 대구시청 학교농장 조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천진낭만 원예 수업’이라는 프로젝트 활동과 연계해 대구문화재단에서 원예 강사와 모종을 지원받아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참여했다.

▲ 부산교육청에 저소득층 고등학생 급식비 1천만원을 전달한 부산영양교사회(회장 박윤숙).
부산영양교사회, 고등학교 석식비 1천만원 기부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지난 8일 부산영양교사회(회장 박윤숙)와 저소득층 학생 급식비 1000만원 교육기부 전달식을 마련했다.

부산지역 영양교사 250명이 소속되어 있는 부산영양교사회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사랑 나눔’활동 차원으로 저소득층 고등학생 야간자율학습 참가 석식비를 지원한 것이다.

이에 박 회장은 “무상급식 범주에 들어있지 않은 고등학교에서 가정형편 때문에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급식현장에서 이런 상황들을 지켜보는 것이 너무 괴롭고 안타깝다”며 “입시로 인해 가장 스트레스가 많고 가장 오랫동안 학교에 있어야 하는 고등학생들에게 급식은 그야말로 즐거움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교육기부금 조성은 세 번째로 부산영양교사회 소속 영양교사들이 1인당 5만원씩을 자비로 내어 마련했다. 이 밖에도 연탄기부와 140명 영양교사들이 직접 담근 1000만원 상당의 김치를 부산지역 복지시설 15개소에 기부하는 등 매년 사회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전달식에서 김석준 교육감은 “영양교사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학생들에게 전달해 학생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단체부분 '대한민국 인원상'을 수상한 경기도영양교사회(회장 김윤실)

경기영양교사회, 대한민국 인권상 단체부문 수상

경기영양교사회( 회장 김윤실)가 지난 10일 인권위로부터 ‘대한민국 인권상’을 받았다.

인권위에 따르면 경기 영양교사회는 그동안 학교급식 종사자들의 차별적 대우를 해소하는데 앞장서 왔고, 영양교사들이 대거 참여한 ‘사랑봉사단’을 결성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재능기부로 나눔을 실천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온 점을 높게 평가받아 올해 단체부문 인권상을 받게 됐다.

그동안 경기영양교사회는 현장에서 같이 일하는 종사자들 간 차별을 해소하고자 호칭 단일화 운동을 벌이고 국민건강을 위해 영양ㆍ식생활 교육 연구회와 봉사단 활동을 연계해 마을교육공동체 식생활 학교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했다.

또 경기지역 영양교사와 함께 영양 전문인으로서의 재능을 기부하는 ‘사랑봉사단’을 조직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영양·식생활 교육을 실천해 왔다.

김윤실 회장은 “많은 영양교사가 방학도 없이 매일 학생들의 야식까지 챙기느라 링거를 맞고 일을 하는 등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인권상은 이런 영양교사들의 노고와 함께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영양교사회의 노력이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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