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의 멀티플레이어 ‘콩’
밥상의 멀티플레이어 ‘콩’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10.24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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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푸드토크

▲ 김소형 한의사

몇 년 전만 해도 맛과 식감이 좋지 않다고 하여 천대받던 콩이 웰 빙 열풍으로 그 진가가 드러나면서 밥상 위의 인기 식재료가 되었다. 작은 크기에 비해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입맛 을 바꿔놓은 것이다.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데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으로는 그만이다. 특히 콩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양은 다른 농작물에 비해 많고 구성 아미노산 역시 육류에 뒤지지 않는다.

더욱이 동물성 단백질은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많이 섭취할 경우 피가 산성화되고 칼슘 손실이 발생하지만 콩의 단백질은 식물성이 어서 동물성 단백질에 비해 소화도 잘 되고 과잉 섭취해도 칼슘 손 실이 적다. 지방 역시 대부분 불포화지방이어서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콩을 섭취하면 콜레스테 롤 수치가 낮아져 고혈압이나 심장병과 같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바로 사포닌 성분 때문이다. 사포닌은 한약재에서도 으뜸으로 꼽는 인삼의 대표 성분으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하며 치 매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사포닌은 피부를 빠르게 재생시켜 여 성들의 피부 미용에도 좋다. 이외에도 콩에 함유된 비타민B는 피로 회복을 도와주며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철분은 빈혈을 예방해 준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꼭 권할 정도로 콩은 다이어트에도 효 과적이다. 칼로리가 낮으면서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해 다이어 트로 자칫 부족해질 수 있는 영양소를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콩은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 발달에도 도움을 주어 요요현상을 막아주고 식이섬유가 많아 식사량이 줄면서 나타날 수 있는 변비를 예방해주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따라서 소아 비만을 걱정하는 학교나 성인병이 신경 쓰이는 회사 급식 식단에 콩을 이용하면 건강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콩은 작은 덩치에 비해 여러 가지 이로움을 가진 ‘밥상 위 의 멀티플레이어’다.더욱이 콩은 된장이나 두부, 두유, 콩비지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 화할 수 있어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마술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콩에도 한 가지 단점이 있는데 이는 바로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
콩은 조직이 단단해 조리를 해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예부터 콩으로 된장이나 청국장, 두부 등을 만들어 먹어 소화 흡수를 도왔다. 콩을 삶아 발효시켜 만든 된장이나 청국 장은 소화 흡수가 매우 뛰어나며, 콩을 갈아 만든 두부 역시 소화 흡 수가 잘 된다.

콩을 일반적으로 조리해 먹으면 약 65% 정도밖에 소화가 되지 않으나 된장은 80% 이상, 두부는 90% 이상 소화된다. 그렇다고 콩을 멀리 하라는 것이 아니라 노인이나 환 자 등 소화를 잘 못 시키는 사람의 경우 된장 이나 두부 등으로 콩의 좋은 영양소를 섭취 하라는 것이다.모양도 맛도 다양한 만큼 식탁 위에 자주 올리자. 콩만한 헬스 트레이너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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