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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건강이 올본 존재 이유… 급식 비리 우린 없다”
서울시 학생들 먹을거리 책임지는 ‘올본’ 최인배 센터장
2016년 02월 12일 (금) 13:19:43 정지미 기자 jm@fsnews.co.kr
서울시·교육청 공동운영 체제로 전환 업체선정 학교 자율… 절대 개입 안해 영양(교)사·학교와 소통 더 많이 할 것 ‘서울형 학교급식의 표준모델’을 표방하며 지난 2009년 시작한 올본(‘올바른 먹을거리의 근본’의 줄임말)이 시행 7년째를 맞았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산하 친환경유통센터의 친환경농산물 공급브랜드로 현재 서울시 학교의 54%가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 비율로 보듯 서울 학교급식 영양(교)사는 올본 사용 여부를 두고 망설이고 있다.

“기관 브랜드라 믿을수 있고 교육청도 권장하는 분위기”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측도 있는 반면 “식재료 질은 괜찮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라며 고민하는 측도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국정감사에서는 과도한 수수료 및 부적합 업체 특혜 의혹 등으로 한차례 폭풍을 맞았고, 당시 서울교육청 문용린 교육감의 방향에 의해 사용률이 0%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바닥까지 추락했던 올본은 우여곡절 속에 회생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최인배 센터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최인배 센터장이 올본의 의미가 새겨진 표지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올본이 급식현장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영양(교)사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Q. 학교급식의 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두말할 나위 없이 ‘아이들의 건강’이다. ‘어릴때 식습관이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이 자라나는 아이들이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하다. 그게 올본의 존재 이유다.

Q. 임직원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일할 때 ‘아이들을 생각하자’고 독려한다. 사실 센터는 이해관계자들이 다양해 사명감 없이는 즐겁게 일하기 힘들다. 그런데다가 친환경유통센터가 지금까지 언론 등 외부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으며 직원들의 상처가 컸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상실감이 커졌고 사명감도 떨어졌다. 그래서 임직원들에게 ‘아이들이 안심하고 안전한 급식을 먹는 모습만 생각하며 원래 우리의 모습대로 가자’고 강조한다.

또 센터가 생산지와 학교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만큼, 양쪽 의견을 겸허히 수렴하고 합리적인 조정방안을 찾으라고 주문한다.

Q. 지난해 학교급식은 각종 비리와 사건으로 어지러웠다. 올본 운영 시스템의 특징은.

지난해 2월부터 서울시의회(여·야),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학교급식 관계자 등 다수가 참여하는 민관거버넌스 형태의 ‘센터운영위원회’를 구성, 공동운영체제로 전환했다.

그리고 센터운영위원회 산하에 3개(가격심의위원회, 안전관리위원회, 선정위원회)의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전문성을 더했다.

특히 식재료 및 배송 관련 업체선정은 교장, 행정실장, 영양(교)사, 학부모가 모집공고부터 서류심사, 현장심사 등 전반에 관여하고 올본 관계자는 단 한 명도 개입하지 않는다.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이라 자신한다.

Q. 올해 저농약 전면폐지 이후 친환경농산물 수급 불균형은 불가피하다. 원활한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위한 계획이 있나.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해 저농약 인증 폐지는 공감한다. 과일류의 대부분이 저농약 인증 상품인 만큼 과일류 안전성 확보에 다소 우려가 있다.

이에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친환경식재료에 대한 품질기준을 중심으로 센터와 생산자단체가 협력해 산지관리를 강화하고 사전안전성검사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기존 저농약 기준에 버금가는 과일류 조달기준을 마련해 시범운영 중에 있다.

Q. 올본 이용 학교비율이 54%다. 자체적인 평가는 어떤가.

2015년 센터 이용 학교 수는 723개(2015년 12월 기준)로 2014년 358개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아직도 센터 이용을 망설이는 학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내실을 기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 보이지 않는 부분에 매진했고 성심껏 임해왔다고 자부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 더 세심하게 대처하고 알리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

지난 평가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고 신뢰 회복을 위해 뛰겠다. 그래서 더 많은 학교의 선택을 받겠다.

Q. 서울시의회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올본의 홍보 부족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올해 계획은 어떤가.
그동안 소홀했던 홍보분야에 신경 쓰겠다. 우선 11개 생산자단체와 11개 교육지원청간 정기적인 소통행사를 마련해 산지와 학교 간 지속가능한 교류협력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쿠킹버스를 활용해 학교방문 식생활 교육 및 친환경산지 체험행사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참고로 현재 카카오톡에서 ‘올본’으로 친구 등록을 하면 매주 학교급식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 최인배 센터장이 농약 잔류물 검사 등을 실시하는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올본이 서울시 산하 공기관이기 때문에 일반업체와 달리 민원에 둔감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민원은 센터 설립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178만여 건의 공급건수 대비 민원은 418건으로 0.027%이다.

특히 급식운영에 중요한 식재료 관련 민원은 납품업체가 현장에서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센터 납품업체는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업체로 선정되어 있고, 센터에서도 질 높은 납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기적인 교육과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Q. 납품업체는 말 그대로 배송만 할 뿐이다. 식재료 민원을 납품업체가 처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현장 의견이 높다. 가칭 ‘올본 119’와 같이 영양(교)사와 센터 간 핫라인이 필요해 보이는데.

센터는 학교 영양(교)사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모니터단’을 운영하고 있다. ‘모니터단’은 서울 영양(교)사 관련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24명으로 구성했고 상·하반기 정기회의 외에도 전담 직원을 통해 센터 이용에 대한 개선 및 건의사항을 수시로 접수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현장이 크게 느끼지 못한다면 소통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올본의 전체 시스템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와 영양(교)사와 센터간 핫라인 설치도 적극 검토하겠다.

Q. 올해 사업방향과 목표는.

첫째, 식재료 전 품목에 대해서 안전성 강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업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안전성검사 장비와 인력을 추가로 확충하고 병원성미생물 검사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둘째, 친환경농산물 공급 생산자단체가 전국 권역으로 확대됐고 단체수도 많이 늘었다. 공급품목 다양화와 함께 일반농산물로 대체되는 비율을 최대한 줄이겠다.

셋째, 산지관리 업무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산지협력팀’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도 늘려 나가겠다. 넷째, 센터의 활동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대외 홍보에도 적극 나서겠다.

Q. 서울 학교급식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동안 센터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하다. 일선 급식현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안전하고 질 높은 식재료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 학교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영양(교)사들은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확신도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센터가 서울시와 교육청이 사실상 공동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한 만큼, 센터를 믿고 적극적으로 이용해 줬으면 한다.

최인배 센터장이 올본의 의미가 새겨진 표지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올본이 급식현장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영양(교)사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사진=이명훈 기자 최인배 센터장이 농약 잔류물 검사 등을 실시하는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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