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건강식품 고구마 줄기
여름 건강식품 고구마 줄기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8.24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소형 한의사

 

요즘 같이 밤낮 가리지 않고 날씨가 푹푹 찌면 식욕이 줄어들고 뭘 먹어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럴 때 생각나는 반찬이어릴 적 여름 때마다 어머니께서 해주신 아삭아삭한 고구마줄기김치다.

고구마 줄기는 여름과 가을이 제철인 먹을거리로 생김새만보면 ‘과연 맛이 있을까?’ 싶지만 질긴 겉껍질을 벗겨내어 요리를 하면 그 맛이 일품이다.게다가 고구마만큼이나 영양이풍부해 더운 여름 잃어버린 입맛을 찾고 건강을 지키는데 그만이다. 옛 서적에도 고구마 줄기는 ‘버서등(藩薯藤)’이라 하여 달면서 약간 떫은맛이 난다고 적혀 있다. 또 성질이 서늘하며 구토와 설사, 혈변 등을 치료하고 젖이 부족하여 잘 나오지 않을 때 효과가 있다.‘고구마’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인데 고구마 줄기 역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수분이 90% 이상이어서 칼로리가 낮을 뿐 아니라 각종 비타민이 신진대사를 좋게 해주고 풍부한 식이섬유가 포만감을 주어 식사량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식이섬유는 장내 유해물을 흡착하고 수분을 끌어들여 변의 양을 불려 배변을 용이하게 해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시 음식 섭취량을 줄이면서 나타날 수 있는 변비를 예방해준다.

고구마 줄기는 평소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에게도 좋다. 고구마 줄기에는 칼륨이 함유되어 있는데, 칼륨은 몸속의 과도한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켜 부종을 막아주고, 혈압을 안정시켜 주어 고혈압을 예방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을 짜게 먹으면 기혈순환이 나빠져 살이 찌기 쉽고 또 살이 잘 빠지지 않기 때문에 고구마 줄기는 평소 몸이 잘 부으면서 살이 찌는 사람이 먹어도 좋다.고구마 줄기는 훌륭한 칼슘제이기도 하다.

다른 채소에 비해 칼슘이 풍부하고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이고 골다공증이 우려되는 갱년기 여성들이 먹으면 좋다. 칼슘은 치아와 뼈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작용 외에도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고 잘 흥분하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생김새에 비해 여러모로 이점이 많은 고구마줄기는 소금에 절여 김치로 만들어 먹거나 볶거나 끓는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먹으면 좋다. 이맘때 거둬들여 햇빛에 잘 말린 뒤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먹어도 좋은데, 고구마 줄기를 말리면 수분이 줄면서 미네랄과 식이섬유 등이 농축되어 영양소가 더 풍부해진다.
날이 덥다고 잘 먹지도 않고 가만히 지내기 만하면 기가 더 허해지고 가을, 겨울나기도 더욱 어려워진다.이럴수록 잘 먹고 적당히 움직여야 하는데, 입맛이 없을 땐 고구마 줄기로 식단을 꾸며보자.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아삭하게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살려 주고 더불어 건강도 지켜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