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나트륨 폭탄 주범은 '어묵'
학교급식, 나트륨 폭탄 주범은 '어묵'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6.11.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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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육가공품 줄이니 나트륨량 ↓… 나트륨 저감 어묵 개발 필요

학교급식에서 국류와 김치, 장류를 제외한 반찬중 나트륨이 가장 많이 포함된 음식은 어묵으로 나트륨을 줄이려면 소금이 가장 많이 포함된 어묵 등 어·육가공식품의 사용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부산광역시동래교육지원청(교육장 김상웅)은 동부산대학교가 운영하는 해운대구, 기장군, 동래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와 공동으로 '나(Na)와 당(Sugar)신의 건강을 지키는 학교밥상'연구팀(동부산대학교 강현주 교수)을 구성해 학생들의 나트륨 및 당류 과다 섭취로 인한 만성질환 예방 및 식생활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영양 중점 사업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9∼10월과 올해 같은 기간 초·중·고 112개교(초등 53곳, 중학 27곳, 고교 28곳, 특수 4곳)를 대상으로 급식에 사용한 어·육가공식품 사용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2개월 동안 학교 점심을 기준으로 국류(국, 찌개)와 반찬 가운데 김치, 장류·소스를 제외한 어·육 가공식품 10개 품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2015년의 경우 어·육 가공식품에서 섭취하는 1인당 1끼 나트륨량 평균은 697.6mg으로 초등학교 396.1mg, 중학교 733.1mg, 고등학교 1068.2mg, 특수학교 545.0mg이었다. 이는 보건복지부 1끼 나트륨 섭취 제한권고량 667mg 보다 많은 것이다.

특히 이 수치는 1끼 식사에서 국류, 김치, 소스 등 다른 반찬을 제외한 어·육가공식품의 나트륨량만을 조사한 것으로 학생들이 1끼에 섭취하는 총 나트륨량은 기준치 667mg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추정됐다.

어묵, 햄, 함박스테이크, 돈가스 등 조사대상 10개 어·육가공식품 중 어묵에서 나트륨을 섭취하는 비율이 52.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햄·소시지·베이컨 35.4%, 함박스테이크(6.6%). 돈가스·생선가스·치킨가스(2.6%), 핫도그(1.3%) 순이었다.

어묵에서 나트륨을 섭취하는 비율이 놓은 것은 구하기 쉽고 요리 또한 간편해 반찬으로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데다 어묵 자체 나트륨 함유량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어묵은 짜게 느껴지지 않지만 100g당 나트륨 함량이 749mg(식약처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달하는 고나트륨 식품이다.

 

 

동래교육청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년 동안 어묵을 비롯한 어·육가공식품의 사용을 과감하게 줄이고 나트륨량이 적은 수제 어·육 음식을 제공하도록 지도했다.

또한 채소의 날을 운영하거나 나트륨 배출소스를 개발해 사용하는 등 저나트륨 운동을 벌인 뒤 올해 9∼10월 같은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동일 방법으로 나트륨 사용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1인당 1끼 나트륨량 평균은 444.9mg으로 지난해 9∼10월 조사 때 697.6mg보다 36.2%(252.7mg)가 감소했다. 특히 급식에서 1일 1인 나트륨 섭취 정도가 햄,소시지,베이컨류의 경우 1035mg에서 803mg으로, ‘어묵류’의 경우 1452mg에서 901mg로 감소됐다.

또한 연구팀은 나트륨 배출 소스를 3종 개발해 학교 식단에 보급하고 나트륨 및 당류 저감화에 관련된 내용으로 8종의 가정통신문을 제작해 112개 학교의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의 영양교육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으며 나트륨 및 당류 저감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성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학교급식의 최대 나트륨 급원식품으로 판명된 어묵은 부산 특산품인 만큼 줄이는 것 보다 나트륨 저감화 어묵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마토, 미나리, 미역, 다시마 등 나트륨 배출을 위한 고칼륨 채소를 첨가한‘고칼륨 채소어묵’이 개발되면 학교급식 공동조달품목에 반영하는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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