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값 43% 인상, 달걀 이어 치킨 대란 우려
병아리 값 43% 인상, 달걀 이어 치킨 대란 우려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1.1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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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권 의원 "농가보호 대안 없는 축산 기업화… 정부 대책 시급"
▲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

국내 닭고기 유통시장의 10%~20%를 점유하고 있는 삼계(백세미) 병아리값이 43% 인상돼 달걀에 이어 닭고기 값마저 고공 행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3일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입수한 전남의 한 육계농가가 맺은 병아리 공급계약서에 따르면 육계, 삼계, 오리 등 가금류 사육농가들이 밀집한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삼계 병아리를 AI사태 이전보다 43%가량 인상된 값에 공급받는다는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남지역의 한 농가는 AI사태 이전에 마리당 350원에 공급받아 왔던 삼계 병아리를 1월 20일 이후 500원에 공급받기로 계열사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AI발병으로 인해 방역대에 묶인 계약농가들은 병아리를 공급받지 못해 사실상 두 달간 휴업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 생산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병아리값이 폭등했지만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병아리 입식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번 AI는 산란계에 집중돼 삼계·육계가 감염되는 일은 드물었으나 산란계 살처분, 오리 농장 주변 500m, 또는 3km이내 종계장, 부화장 등의 예방 살처분이 늘면서 삼계 병아리 생산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삼계부화장협의회 양승연 회장은 "AI가 닥치기 전 계열사들에게 공급하던 병아리값은 마리당 270원~280원이었으나 AI발병 이후 320원~330원대로 올랐다"며 "여름철 삼계탕 수요를 고려하면 지금보다 10배에 이르는 병아리를 공급해야 하는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AI사태 이전 개당 170원하던 종란 값이 280원으로 올라 앞으로 계열사들에게 공급하는 병아리 값은 460원~470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육계 산지가격은 상승할 전망이다. AI사태로 병아리 생산량이 기존 예상보다 10% 줄어 올 1월 육계 사육은 전년보다 7.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권 의원은 "올해 AI 피해가 크게 불어나면서 계열사들이 비용부담을 계약농가들에게 떠넘기고 병아리 값과 닭 값 상승에 따른 이익을 독차지 하다시피하는 이상한 구조"라며 "공익성 높은 협동조합의 시장 참여를 늘려야 하며 정부 당국의 보다 철저한 감시·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는 "병아리값 상승과 같이 계약농가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일은 계열사가 계약사육농가협의회와 협의를 거치도록 관련 법률이 규정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병아리 구매비용 부담을 농가에 사육비 감액 방식 등으로 전가시키거나 불공정 행위 시 불이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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