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식사, 질병 치료의 기본입니다”
“병원 식사, 질병 치료의 기본입니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01.20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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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식, 췌담도식 등 50여 식단 운영, ‘1대1 환자 맞춤형 지향’
▲ 김형미 영양팀장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병원에서의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은 알고 있을까? 전반적인 사회수준이 높아지고, 위생과 영양을 중시하면서 병원급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집중지원팀(이하 영양팀)은 전국의 병원급식 영양팀 중에서도 손꼽히는 전문성을 자랑한다. 영양팀을 맡고 있는 김형미 팀장은 임상영양사 생활을 34년째 이어오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영양팀은 임상영양사뿐만 아니라 의료진(마취통증의학과, 외과,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과 약사, 간호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1일 식사인원은대략 1700여 명이지만 영양팀이 관리하는 메뉴는 50여 가지 이상이다. 그 이유는 병원급식은 학교급식 등 타 단체급식과 달리 환자의 연령대는 물론 환자 개개인의 질병종류와 상태 등을 고려해 다양한 치료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일반식과 환자식, 당뇨식 등 기본적인 식단 이외에도 관을 통해 위장으로 영양을 공급받는 장관영양(Enteral Nutrition) 환자식, 혈관으로 영양을 공급받는 정맥영양(Parenteral Nutrition) 환자식 등이 있다. 그리고 2016년 췌담도 외과 의료진의 요청에 의해 개발된 췌담도식은 환자의 식사 섭취량 증진과 영양상태 호전 효과까지 입증해 미국 비경구(非經口) 경장(經腸) 영양학회(ASPEN)에서 사례발표를 하기도 했다.

병원급식은 면역력이 약하거나 질병치료 중에 있는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식사인 만큼 식재료는 최상의 제품만을 사용한다. HACCP인증은 물론 급식실 위생관리부터 식재료 검수까지 단 하나의 오류도 허용하지 않는다. 김 팀장은 “병원 식사는 질병 치료의 기본”이라며 “잘 먹고 잘 쉬어야 건강해지는 것처럼 병원 식사가 뒷받침되어야 질병과 싸우는 환자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매일 수행되는 입원 환자의 검색 프로그램과 의료진의 환자 영양관리 요청에 의해 면밀하게 영양관리가 수행되고 있으며 이에 근거해 맞춤형 식사 구성 및 환자 섭취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식운영과 식단구성은 위탁운영업체가 맡는다. 그리고 영양팀은 식단을 세밀하게 검수하는 동시에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의견을 듣고 즉시 개선점을 업체에 전달한다. 췌담도식 같은 ‘히트상품’은 이 같은 적극적이고 원활한 의사소통 속에서 탄생했고 환자들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3년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한 후 지난해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온 김 팀장은 이 같은 시스템 구축에 크게 기여하였다. 임상영양사 분야에서 ‘레전드’로 손꼽히는 그는 “병원급식은 곧 치료이자 뉴트리션(nutrition, 영양 섭취)이므로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세브란스병원에서 구축해온 선진 시스템을 다른 병원에서도 벤치마킹해 병원급식 분야가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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