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급식으로 전환하고 ‘황제급식’ 됐어요”
“직영급식으로 전환하고 ‘황제급식’ 됐어요”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01.20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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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반찬만 11가지… 회사의 전폭 지원 ‘든든’
▲ 김성주 영양사

 

 

■ 아이에스동서(주) 위탁급식에서 직영급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위탁급식이 좀 더 운영·관리하기가 쉽고, 직영급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 투자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합건설 전문기업인 아이에스동서(주)는 오랫동안 운영해오던 위탁급식을 직영급식으로 전환해 성공한 사례로 손꼽힌다.

건설업에서 많은 시간을 종사해온 권혁운 회장은 늘 현장을 뛰어다니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는 건설인은 우선 잘 먹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지난 2015년 8월, 신념에 따라 ‘직원들에게 풍부한 영양과 푸짐한 식사를 직접 준비하자’는 뜻을 가지고 직영급식으로 과감히 전환했다. 영양사와 조리사를 직접 고용하고 구내식당을 리모델링해 밝고 산뜻한 분위기의 식당을 만들었다.

구내식당의 식단가는 6000원. 식단가의 전부가 식재료비로 사용된다. 이 또한 직영급식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구내식당을 책임지고 있는 김성주 영양사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최상의 재료로 최고의 음식을 제공할 수 있어 영양사로서 보람있다”고 말했다.

아침과 저녁은 인원이 많지 않아 1식 4찬으로 운영되는데 점심식사는 그야말로 ‘황제급식’이 된다. 메인 반찬 2가지를 포함해 모두 11가지 반찬이 준비된다. 자율배식인데다 외부인은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직원들은 배식이 시작되는 11시 40분이면 일찌감치 식사를 시작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특식을 준비하는데 메뉴도 정통 스테이크부터 파스타, 필라프(아시아식 볶음밥) 등 갖가지 특식이 준비된다.

김 영양사는 “스테이크를 처음 내놓았을 때는 ‘신선하다’라는 반응이었다가도 두 번째 똑같은 메뉴를 내놓으면 금세 ‘식상하다’는 반응으로 바뀌는 것이 급식”이라며 “매번 새로운 메뉴를 만들기 위해 조리사들과 외식을 자주하고 이를 식단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메뉴 도입은 회사에서도 적극 도와준다. 김 영양사가 조리사들과 함께 다녀올 수 있도록 외식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지원해준다. 외부의 학회나 푸드교육도 부담없이 참여하고 그 성과물은 급식 메뉴에 곧바로 반영된다.

이 같은 회사의 전폭적 지원과 급식 종사자의 열정으로 뭉친 구내식당은 늘 만원이다. 본사에 근무하는 전체 인원은 대략 250여 명. 외근이 많은 건설업 특성상 100여 명 정도가 외근을 하는데도 구내식당을 찾는 인원이 점심이면 최소 120명에서 많으면 220명까지 된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 직원들이 외부 식당 대신 구내식당을 찾고 있는 셈이다. 또한 권 회장도 직접 임원들과 구내식당을 심심치 않게 찾아온다.

김 영양사는 “급식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다른 기업의 경영진이나 직원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우리 회사가 직영급식으로 전환하면서 증명해 보이고 있다”며 “직영 운영으로 이뤄낸  성과가 다른 회사에게도 알려져 우리 회사와 같이 급식을 운영하는 곳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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