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등급 기준 개편, 내년 하반기 예상
늦어지는 등급 기준 개편, 내년 하반기 예상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05.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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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품질평가원, 2020년까지 단계적 시행 계획 … 축산업계 찬반 갈려

지난 2015년 축산물 등급을 관할하는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백종호, 이하 평가원)은 ‘마블링’ 위주의 소고기 등급기준을 보완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에는 지난해 6월까지 개편(안)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다. 평가원측은 “내년 하반기까지 예상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현재 소고기 (육질)등급기준 항목에는 근내지방도·육색·지방색·조직감·성숙도 등이 있다. 육량 기준 항목은 도체 중량·배최장근 단면적·등지방 두께 등이지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마블링’ 양이 많을수록 높은 등급을 주고 나머지 항목은 하자가 있을 때만 등급을 하향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와 언론의 지속적인 문제제기 이후 평가원 측은 외국 사례조사 및 연구·개발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공개토론회를 열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그러나 곧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개편(안)은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고 올해 안에 공개될지 여부도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보인다. 개편(안)에 반영되는 내용은 크게 3가지다. ‘마블링’ 함량 위주의 기준 개편, 소비자 선호도 반영한 등급명칭 변경, 축산농가 소득 감소 대비 등이 주요 의제다.

이번 개편(안)에 대해 전국한우협회를 비롯한 상당수 축산관련 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UR(우루과이 라운드)와 WTO(세계무역기구)로 인한 글로벌 시장개방에서 한우가 경쟁력을 갖게 된 원동력이 ‘마블링’을 통한 소고기 등급제라는 주장이다. 등급제 보완까지는 받아들여도 ‘마블링’의 폐해를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국한우협회 장기선 정책홍보국장은 “등급제 개편에 대한 논의는 할 수 있지만 ‘마블링’에 대한 문제제기는 소비자단체에서 비싼 한우를 싸게 먹겠다는 뜻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고기는 건강에 좋은 부분도 있고 나쁜 부분도 있는데 일방적으로 나쁘다고 호도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축산단체 내에서도 등급제 개편에 찬성하는 단체도 있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최현주 위원장은 “‘마블링’ 스코어(함유정도)만으로 등급을 매기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를 계속 해왔다”며 “육우 자체 등급기준도 필요하고 비육연도별로 등급도 매겨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덧붙여 “고기의 질을 ‘마블링’만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편(안)을 만들고 있는 평가원측은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최종안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가원 평가사업본부 이명재 과장은 “지난해 6월이면 나올 것이라고 당초 계획을 세웠으나 구체적인 수치 확인과 연구를 더 거쳐야 해서 발표가 늦어졌다”며 “내년 하반기 전에 개편안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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