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시설·기구, “작업효율·안전 반영해야 선택 받는다”
급식시설·기구, “작업효율·안전 반영해야 선택 받는다”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7.07.10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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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고려한 최신 시설·기구 반영 ‘단체급식 조리실 모델관’

올해 우수급식·외식산업전의 ‘단체급식 조리실 재해예방을 위한 모델관’(이하 모델관)은 제1회 학교급식 조리실 안전노하우 공모 수상작 전시와 함께 열렸다.

‘베테랑 실무자의 노하우가 급식실을 지킨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열린 모델관의 기획 및 구성은 15년 이상 학교급식 조리사로 근무한 현직 조리사들이 직접 자문을 맡았다.

전체적인 구성은 대형급식소 조리실의 주요기구별 현재의 위험과 재해사례, 안전수칙, 시설·기구 업계에 바라는 메시지 등으로 이뤄졌으며 현직 조리종사자들 입장에서 체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실제 기구와 함께 전시됐다. 2016년 모델관의 주제였던 ‘조리실 재해예방을 위한 체험형 모델관’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이다.

또한 2016년은 학계, 안전 전문가, 영양(교)사가 자문을 맡은 반면 올해는 오직 조리종사자들의 자문을 통해 단체급식 모델관의 실효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9개의 섹션에서 총 45종의 시설 및 기구가 실제 전시됐다. 특히 모델관의 중심에 위치한 ‘회전국솥과 매립형 바닥’은 2011년부터 대한급식신문이 재해예방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일본과 같이 회전국솥은 기존 바닥보다 더 깊게 판 형태의 매립형 바닥으로 제작하면 재해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회전국솥의 안전핀 고장 및 작동 미숙 때문에 갑자기 쏟아지는 내용물로 입을 수 있는 화상을 방지하고, 내용물을 반복하여 젓는 동작으로 생기는 어깨 등의 근골격계질환 예방이 가능하다.

그 외 국내에서 처음 출시해 올해 우수급식·외식산업전에 첫 선을 보인 ‘모션카트’와 ‘틈새 없는 세정대’도 큰 눈길을 끌었다. 모션카트는 60kg 정도의 무거운 물체도 버튼 하나로 원하는 높이로 조절하고, 이동할 수 있는 이동카이며 틈새 없는 세정대는 말 그대로 틈새가 없어 위생적이며 조리종사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청소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올해 처음 진행한 제1회 학교급식 조리실 안전노하우 공모전(이하 공모전)의 수상작도 함께 전시했다.

국내에서 급식 안전 관련 주제로는 처음 열린 공모전에 전국 40여 개 학교가 접수했고, 심사 결과 총 6명의 영양(교)사가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공모전 역시 심사위원 전원을 현직 조리사로 구성, 조리종사자의 입장에서 가장 실천 가능하고 공감이 가는 작품을 선별하여 선정했다.

수상자 전원은 공통적으로 “응모 내용이 특별한 내용이라기보다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내용이라서 상까지 받을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심사위원들은 “급식운영 책임자인 영양(교)사들이 조리종사자의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과 노력, 열정에 감동했다”며 수상작 전체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모전의 주최인 대한급식신문사 최석철 발행인 또한 우수급식·외식산업전 마지막 날 진행된 공모전 시상식에서 “안전을 위한 실천은 거창한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발견하는 순간 시작하는 것”이라며 “함께 근무하는 조리종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며 주어진 환경 내에서 조금이라도 개선해 보고자 하는 영양 선생님들의 참여로 행사의 의미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모델관은 2011년 대한급식신문이 처음 선보이며 우수급식·외식산업전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를 잡았다. 주제는 매년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조리종사자들의 안전과 업무효율 제고를 목표로 최신 급식시설 및 기구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물론 모델관에 전시되는 품목은 반드시 조리실에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2011년 모델관은 ‘학교급식 조리실 표준화 모델관’이라는 주제로 학교급식 현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지역교육청 및 영양(교)사가 대거 관람해 시설 및 기구의 현대화를 위한 시장조사의 장으로 활용됐다. 시설 및 기구에 대한 최신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어 정보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체급식 관계자들에게 정보 제공을 위한 최적의 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대한급식신문이 제작한 단체급식소 재해유형 19종 삽화 중 회전국솥에서 무리한 동작을 반복하는 조리종사자를 표현한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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