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위생등급제, 소비자에겐 혼란
음식점 위생등급제, 소비자에겐 혼란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07.25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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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등급이 ‘좋음’ 등급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애매’

 

▲ 음식점 조리실에서 위생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음>

지난 5월 본격적으로 시행된 음식점 위생등급제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등급 명칭이 가장 낮은 등급이 ‘좋음’으로 표기되고 그 위로 ‘우수’와 ‘매우 우수’로 구분되어 소비자의 판단기준에 혼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 이하 식약처)는 지난 5월 19일부터 음식점 위생관리가 우수한 음식점에 ‘매우 우수’, ‘우수’, ‘좋음’의 3단계 등급을 부여하는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등급을 받고자 하는 음식점 영업자가 식약처나 지방자치단체에 ‘매우 우수’, ‘우수’, ‘좋음’ 중 희망하는 위생등급을 신청하면 평가를 거쳐 부여한다.

식약처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9일부터 시행된 이 제도에서 ‘좋음’ 등급을 받은 음식점은 18개다. ‘우수’ 등급이 20개이며 가장 높은 ‘매우 우수’ 등급은 49개에 달한다. 현재 식약처 산하의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서 지정과 관리를 맡고 있으며, 현장평가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직원 1명과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1명이 음식점을 방문해 기본분야·일반분야·공통분야로 구분된 평가표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가장 낮은 등급의 음식점이 ‘좋음’ 평가를 받기 때문에 이를 접한 소비자들은 해당 음식점의 위생등급이 높은 것인지 낮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는 경남지역의 한 시민은 “식당에 갔다가 ‘좋음’ 표시가 있어서 유심히 보고 물어봤더니 더 높은 등급도 있고 ‘좋음’이 가장 낮은 등급이라서 놀랐다”며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표지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단체급식소에 종사하는 한 영양사는 “음식점 위생등급제라면 좋음과 나쁨으로 평가해 위생상태가 나쁜 업소는 사람들로 하여금 찾아가지 않도록 유도해야 옳은 정책방향이 아니냐”며 “명칭은 ‘음식점 위생등급제’라고 붙여놓고 등급제의 취지에 맞지 않은 등급 명칭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관계자는 “위생등급제의 취지가 위생관리를 잘하고 있는 음식점을 찾아 표창하고 적극적으로 사례를 알리고자 제정됐다”며 “평가를 받은 음식점은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음식점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 혼동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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