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치킨' 가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배만 불렸네
비싼 '치킨' 가격,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배만 불렸네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7.2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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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본부 영업이익, 최근 4년간 연 16%~131% 증가

연간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앞지를 정도로 대중적인 간식인 치킨은 산지 닭가격은 내려가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리겠다는 발표로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이하 소비협)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상위 5개 치킨 프랜차이즈의 투자비용과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격 인하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중 가맹점 수와 매출액이 가장 높은 상위 5개 업체(비비큐치킨, 네네치킨, BHC, 교촌치킨, 굽네치킨)의 2012년~2016년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했고 영업이익 또한 연평균 16%~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면 가맹본부는 가맹점 1곳당 4700만 원~최대 2억9000만 원의 매출액과 최소 연 1400만 원~최대 4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얻었으며 가맹점수는 2014년 대비 2016년 평균 7.5% 증가했다.

 

 

지난 5월 비비큐 가맹본부는 치킨가격을 인상하면서 ‘가맹점주들이 가격인상을 요구했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가맹점주들에게 치킨 1마리당 500원의 광고비 분담을 요구한 것으로 5개 치킨 가맹본부 역시 광고판촉비, 영업표지 사용료, 교육비, POS비, 콜비 등의 명목으로 영업중 부담금을 가맹점에게 분담시킴에 따라 치킨가격 인상압박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광고판촉비의 경우 5개 업체 모두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공동으로 분담하고 있으며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 중 광고선전비 및 판촉비를 분석한 결과 굽네치킨이 290억 원 중 98억 원(33.7%), 교촌치킨이 483억 원 중 147억 원(30.5%)으로 가장 높았다.

소비협은 "광고판촉비를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공동으로 분담할 경우 가맹본부는 매출증가효과와 비용절감이라는 이중의 이익이 발생하므로 광고판촉비를 추가로 부담할 여력이 충분히 있다"며 "가맹점의 광고판촉비 부담이 줄어들면 치킨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이 있어 가맹본부는 영업 중 부담금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개 치킨 가맹본부의 초기 투자비용은 가입비, 교육비, 보증금, 기타비용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초기 투자비용이 가장 높은 가맹본부는 비비큐치킨으로 약 2억 원이며 가장 낮은 곳은 네네치킨으로 약 57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초기투자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기타비용으로 비비큐치킨과 교촌치킨이 각각 1억5000만 원, 85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기타비용에는 인테리어 비용이 포함돼 있으며 두 업체는 단위 면적당 인테리어비용이 높고 기준 점포면적이 넓어 5개 업체 중 인테리어 비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초기 투자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보인다.


소비협은 "가맹점이 가맹본부에 지불하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으면 가맹점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며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과도한 초기투자비용과 광고판촉비 등 영업중 부담금을 낮춰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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