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우글' 콩국‧ 식혜, 아파트에 유통 적발
'세균 우글' 콩국‧ 식혜, 아파트에 유통 적발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7.08.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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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사경, 비위생적 시설 기준치 140~1900배 세균 초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하 서울특사경)은 여름철 즐겨먹는 콩국과 식혜를 비위생적으로 제조한 후 고의로 유통기간, 제조일 등 표시사항을 부착하지 않고 아파트 알뜰시장 판매상에게 판매한 제조업체 2곳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특사경은 고온다습한 기온에 상하기 쉬운 콩국, 식혜 등을 위생 감시가 허술한 새벽 3시에서 8시까지 재래시장 도로변에서 냉장시설도 갖추지 않고 대량 유통‧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포착, 식중독 발생 우려에 단속에 나섰다.
 

▲ 식혜 제조업소 작업장에서 위생장갑, 위생복 등을 미착용한 종업원이 깔때기를 이용해 물이 고인 바닥에서 장화를 착용하고 식혜를 담는 장면.

적발된 업체들은 식품위생법에 따른 표시사항을 부착할 경우 공장에서 만든 제품임을 인식해 구매를 꺼려할 수 있어 표시없이 판매하기로 하고 수입산(중국산, 미국산) 콩으로 콩국을 만든 뒤 수도권 주변 약 40여 명의 아파트 알뜰시장 판매업자에게 무표시 상태로 판매하고 일부 알뜰시장 판매업자는 마치 집에서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정성껏 소량만 만든 제품인 것처럼 판매한 혐의다.

특히 검사결과 이들 업체는 제조시설의 비위생적인 관리와 유통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으로 일반세균이 콩국은 2300만~1억6000만/ml이 검출됐으며 식혜는 기준치보다 140배에서 1900배까지 초과 검출됐다.

서울특사경은 "이러한 방식으로 장기간 판매됐으나 당국의 감시가 허술한 새벽시간에만 유통해 그 동안 적발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경기 양주의 A업소는 콩국을 제조하는 제조시설 바닥에서 쥐의 사체가 발견됐고 제조에 사용된 기구류의 세척 상태가 불량해 위생해충인 파리, 모기, 벌레 등이 서식하는 한편 벽면은 거미줄과 곰팡이가 상당하고 종사자가 콩국물을 담을 때는 맨손으로 콩국물 병을 직각으로 잡고 콩국물 통에 푹 담가 병입하는 등 제품을 비위생적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이들이 판매한 제품에서 일반세균은 2300만~1억6000만/ml이 검출됐으며 2015년 5월경부터 현재까지 약 4만8900병(1000㎖/병)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동대문구 B업소의 경우 식혜를 제조 판매하면서 영업장 제조시설 내에 식품오염 우려가 있는 동물 배설물이 있었으며 식혜를 담을 때 종사원은 위생장갑이나 위생복을 착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깔때기를 이용해 바닥에서 병입하는 등 비위생적으로 취급했다. 이들이 생산한 제품에서 일반세균은 기준의 최저 140배, 최고 1900배를 초과 검출됐으며 2009년 11월경부터 현재까지 약 24만8348병(15000㎖/병)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특사경은 적발된 2개 업체 영업주를 형사 입건하고 알뜰시장에 무표시 제품을 유통ㆍ판매한 약 40여 명의 중간 유통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필영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콩국과 식혜는 고온다습한 계절적 특성상 쉽게 상하므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아파트 알뜰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무표시 제품은 제조일자, 유통기한, 원산지 등을 전혀 알 수 없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니 제품 구입 시 꼼꼼히 표시기준을 살펴보고 표시가 없는 제품은 구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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