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드러난 ‘eaT 유령업체’ 적발
대전에서 드러난 ‘eaT 유령업체’ 적발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10.30 2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러 업체가 입찰, 낙찰 시 1개 업체가 납품 전담

대전의 급식업체가 학교급식 납품 계약에서 유령업체를 이용해 입찰에 참여하다 결국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이들 업체 이외에도 더 많은 유령업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4일 대전지역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불법 급식업체를 적발해 조사하고 있으며, 수십 곳의 급식업체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입찰에서 낙찰 확률을 높이기 위해 친·인척이나 직원을 유령업체의 ‘바지사장’으로 올려놓고 학교급식에 중복 입찰해 계약을 따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이런 수법으로 식자재를 납품한 대전지역 급식업체 3곳을 적발하고 윤모(25) 씨 등 각 업체 대표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의 식재료 공급 전자입찰에서 낙찰률을 높이기 위해 연합을 맺고 낙찰을 받은 경우 낙찰받은 업체가 아닌 윤씨의 업체에서 식재료를 가공하고 배달했다. 학교에는 윤씨가 운영중인 업체의 이름이 아닌 낙찰 받은 업체의 로고가 붙은 식자재 박스가 배달됐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이 돼지고기 등 축산물을 납품한 학교는 대전지역 초·중·고 15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허가만 받아놓고 실제 운영은 안 하는 이른바 유령업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곳이 한 번에 입찰에 뛰어들면 낙찰률을 높일 수 있고 윤씨 업체 한 곳만 운영해 인건비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aT의 학교급식 거래실적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3년에 1조 2897억 원이었던 거래 실적은 3년 만에 105% 증가해 지난해 2조 6446억 원을 기록했다.

조달시스템 참여 학교와 업체는 지난 8월 기준으로 2013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뛰어 각각 1만282곳, 8467곳에 이른다.

학교급식전달조달시스템은 온라인 입찰과 계약으로 학교와 업체 간 유착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시범사업으로 처음 시작돼 현재는 전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