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교육 실시, 전체 학교 중 2%에 불과"
"영양교육 실시, 전체 학교 중 2%에 불과"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12.0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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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협, '학교 영양 · 식생활교육 홀성화 심포지엄' 열려

 


일선 학교에서의 영양교육이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8일 (사)대한영양사협회(회장 임경숙, 이하 영협)가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한 ‘학교 영양·식생활교육 활성화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심포지엄은 영협이 학교 영양·식생활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행사다.


영양교사 및 학교급식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심포지엄의 첫 세션에서는 ‘효과적인 교육과정 설계와 적용 방안’(서울 염동초 김재환 교장), ‘학교에서의 영양·식생활교육 활성화 방안’(성신여대 이승민 식품영양학과 교수), ‘우리 농산물 활용 영양·식생활교육 추진 사례’(대구 월암초 윤영희 영양교사) 등의 주제 강연이 열렸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자들의 사례 발표시간도 가졌다.

이승민 교수는 서울지역 219명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양교육 실시 현황과 요구도·장애, 그리고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영양 관련 교육시간이 편성된 학교의 비율은 전체 학교 중 2%에 불과했으며, 이마저 대부분 점심시간에 급식과 함께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고(15.2%) 다음으로 재량 또는 특별 활동시간에 이뤄지는 것(13.9%)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양교육 수행이 어려운 데는 영양교사에게 부과된 과중한 업무량(27.9%)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표준화된 영양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하지 못한 경우도 24.4%에 달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영양교사의 업무경감을 위한 추가 인력배치가 필요하며, 기존 프로그램과 매체를 통해 자료를 모으는 습관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교내 구성원들과 교류를 갖고 꾸준하고 적극적인 영양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주도의 영양·식생활교육과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으며, 영양교사의 교습 기술과 교육환경 개선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세션 우수사례 발표에서는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서울 홍연초 이미진 영양교사가 교실에서 실시하는 영양교육을 가정으로 옮겨서 실시한 사례를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영양교사는 “일반적인 수업이 교실에서 강의를 듣고 집에서 심화학습 했다면, 영양교육은 가정에서 강의를 듣고 교실에서 심화학습을 하도록 한 ‘거꾸로 교실’이 효과를 거두었다”며 “영양교육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가정에서는 동영상을 이용한 짧은 수업으로 학습동기와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심포지엄에서는 2017년 학교 영양·식생활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입상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교육부장관상 : 이미진(서울 홍연초), 이성혜(부산 명덕초)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 심소연(인천 숭의초) ▲대한영양사협회장상 : 최윤정(부산 은애학교), 박성숙(내혜홀초) ▲전국영양교사회장상 : 박영례(서울 잠현초), 오은정(충북 연수초), 조은희(정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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