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원래 색은?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
광화문 현판 원래 색은?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
  • 한주원 기자
  • 승인 2018.01.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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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고종 연간에 제작된 원래 색 밝혀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대한급식신문=한주원 기자] 경복궁 광화문 현판이 원래 색으로 바뀐다.

3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고종 연간에 제작된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은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임을 밝혀냈다.

옛 광화문 현판의 모습은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1893년경)·일본 동경대 소장(1902년)·국립중앙박물관 소장(1916년) 등 3장의 흑백사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각 사진을 살펴보면 동일서체임에도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 옛 사진은 바탕색이 어둡고 글씨색이 밝게 나타나지만 국립중앙박물관과 동경대가 소장한 옛 사진은 바탕색보다 글씨 부분이 더 어둡게 보여 현판의 원래 색상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다.

이에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을 밝혀내기 위해 문화재청은 지난 1년간 ‘광화문 현판 색상 과학적 분석 연구’를 추진했다.

실험용 현판을 제작해 이를 원래 위치에 게시해놓고 옛 방식으로 제작한 유리건판으로 촬영한 후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바탕색과 글자색을 확인했다.

현판 색상 분석 실험을 위해 현존 현판에 나타나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4가지 현판 바탕색(검은색, 옻칠, 흰색, 코발트색)과 5가지 글자색(금박, 금칠, 검은색, 흰색, 코발트색)을 각각 고색단청과 신단청을 적용한 실험용 현판을 모두 제작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과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 옛 사진에 나타난 그림자 형태 등으로부터 촬영 시기와 시간대를 분석해 당시와 유사한 시기를 예측해 촬영했다. 당시와 유사한 위치와 거리까지도 고려했다.

광화문 주변 바닥이 예전과 달라 비치는 반사광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환경적 요소 보완을 위해 미니어처 촬영 실험 분석도 실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철저한 분석 결과를 종합해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글자인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며 “앞으로 시범현판에 두 가지 방식(전통단청, 현대단청)의 시범단청을 실시하고 10월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한 후 그 결과를 반영해 적합한 방식으로 광화문 현판을 만들어 부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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