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직무연수 결실...경기도‧세종 등 발길 이어져
제주 4‧3 직무연수 결실...경기도‧세종 등 발길 이어져
  • 한주원 기자
  • 승인 2018.02.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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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도교육청
사진=제주도교육청

[대한급식신문=한주원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본격 추진하고 있는‘제주4‧3의 전국화’가 올해 초부터 가시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소속 장학사 30명이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4‧3유적지를 답사하며 ‘제주를 통해 평화교육의 방향을 읽다’라는 주제의 15시간짜리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연수를 기획한 이돈채 장학사는“함께 참가한 장학사들이‘4‧3의 아픔을 잊지 않고 현장 교육에 꼭 반영하겠다.’,‘바람직한 연수로 정기적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평화교육의 방향에 큰 영감을 얻는 자리가 됐다’는 등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제주교육청과 함께 4‧3의 전국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은 혁신과 과장을 비롯한 장학사들과 통일교육 담당교사 30명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4‧3유적지 등을 답사하며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세종시교육청 최남헌 통일교육 담당 장학사는 “70주년을 맞이하는 제주4‧3을 바로 알고 이해하기 위해 연수를 마련했다. 교사들이 학생들과 체계적으로 4‧3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장학사는 "4‧3의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제주도민의 정신이 남북한 통일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이라며 “연수를 적극 지원해 준 제주교육청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세종시교육청은 4‧3과 연계한 평화통일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확산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에 참가한 세종시 두루중학교 김주연 교사(세종통일교육수업연구회 회장)는“이번 연수는 교과서 한 줄에 화석처럼 박혀있던 4‧3을 몸과 가슴으로 체화하는 과정이었다”면서“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도 공동체를 보존한 4‧3의 교훈을 학생들과 나눌 것이며, 통일을 이야기할 때도 이번 연수에서 느꼈던 소통과 공감의 정신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오는 8일부터 사흘간 장학사와 역사담당 교사 40명이 30시간짜리 연수를 실시할 예정인데, 그 중 24시간을 제주에서‘4‧3과 함께하는 역사연수’를 진행한다. 6시간은 광주에서 실시하는‘5‧18연수’다. 또 전북교육청이‘제주4‧3과 동학을 연계한 역사연수’를 주제로 한 연수를 준비 중에 있고,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교육원이 제주도교육청과 4‧3연수를 협의하는 등 향후 전국 광역 시‧도 교육청의 4‧3연수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전국 연수는 교육부 주최로 작년 9월 20일부터 3일간 실시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역사담당 장학사 4‧3집중연수’가 물꼬가 돼 본격화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당시 교육부 연수에서 제주교육청이 강의와 답사안내 등을 맡으면서‘4‧3의 전국화’의 큰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것이 토대가 돼 올해 초부터 해당 교육청과 제주도교육청의 협조 하에 자발적인 교사 연수를 이끄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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