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공공급식’의 실험, 서울시에서 꽃피나
‘성공적 공공급식’의 실험, 서울시에서 꽃피나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8.03.08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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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서울시, 지난 6일 한국프레스센터서 업무협약 체결
Non-GMO 학교급식에 국내산 농산물 가공품 안정적 공급 기대
농식품부 김영록 장관(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6일 협약을 맺은 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농식품부 김영록 장관(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6일 협약을 맺은 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전국에서 ‘공공급식 시스템’ 구축을 앞장서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 이하 농식품부)와 함께 가공식품 식재료 공공조달에도 나설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가 고추장, 된장, 간장, 식용유 같은 가공식품을 초·중학교 학교급식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조달시스템을 정부와 협력해 전국 최초로 구축한다. 현재 농·축·수산물은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안전한 식재료가 신청학교에 공급되지만 대부분의 가공식품의 경우 각 학교별로 업체와 제품을 선정·구입하는 방식이어서 별도의 검품단계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가 올해부터 ‘쌀 생산조정제’를 새롭게 시행하며 이를 통해 확대 재배되는 국내산 콩과 유채 등의 작물이 학교급식재료로 사용·공급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쌀 생산조정제’는 논에 벼(쌀) 대신 콩이나 유채 같은 대체작물을 심는 농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과잉 생산되는 쌀 생산량을 조절하고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콩과 유채 등 작물 재배를 늘려 궁극적으로는 식량자급률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농식품부는 지난 6일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지속가능한 학교·공공급식과 도농상생 정책 실현을 위한 서울시-농림축산식품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의 내용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서울시 학교·공공급식에 쌀 대체작물 가공품의 안정적 공급과 서울시 학교·공공급식에 친환경농산물 조달시스템 구축, 그리고 도농교류 활성화 및 교육·홍보사업 확대다. 또 지역단위 식품정책(푸드플랜) 구축, 유기농 특성화거리 조성 등을 통해 농식품의 직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주목받은 쌀 대체작물 가공품은 대표적으로 콩과 유채 등이다. 특히 콩은 수입량이 90%에 달할 정도로 수입 의존도가 큰 품목인데 대부분이 GMO(유전자변형제품)이다.

농식품부는 콩과 유채 같은 산지의 쌀 대체작물이 서울 학교급식에 안정적으로 납품될 수 있도록 ‘쌀 생산조정제’ 시행을 통해 적정 물량을 확보한다. 그리고 서울시는 이를 통해 생산된 가공식품을 서울시 공공급식센터’(강동구·동북4구·서대문구)와 산지 친환경농산물 급식센터로 연계하는 조달시스템을 구축한다.

농식품부는 장류와 유채유 제조·가공업체에 원료 구입비, 시설 설치 및 리모델링 비용 등을 융자 지원하고 쌀 대체작물 재배농가를 ‘중소규모 가족농’ 중심의 친환경농가로 육성해 친환경농산물을 단계적으로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역 산지 친환경농가를 조직화하고 학교·공공급식과 연계한 작물 재배 순서(작부체계) 및 생산기반 구축을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공공급식센터’는 서울의 자치구와 산지 기초지자체를 1:1로 매칭해 산지의 친환경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도농상생 공공급식’ 추진을 위해 시가 2017년부터 조성·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10억 원을 투입, 6개 자치구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오는 2020년까지 25개 자치구 초·중학교 전체(총 939개교)로 확대한다. 나아가 향후 어린이집·복지시설 등 공공급식으로도 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친환경 학교·공공급식사업과 농식품부의 쌀 생산조정제 정책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나아가 서울시와 농식품부 간 지속적인 협력으로 다양한 도농상생 정책을 펼쳐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지속가능하며 안전한 국민 먹거리 기본권 보장에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장관은 “서울시의 학교·공공급식을 통해 쌀 대체작물과 친환경농산물의 소비 확대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서울시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에서도 학교·공공급식에 친환경 농식품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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