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NON-GMO’ 대만 급식현장을 다녀와서
[카페테리아] ‘NON-GMO’ 대만 급식현장을 다녀와서
  • 최은아 영양교사
  • 승인 2018.10.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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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봉덕초등학교 최은아 영양교사
최은아 영양교사
최은아 영양교사

난생처음 국외연수 대상자에 선정돼 기대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30명의 체험단과 함께 4박5일의 대만 학교급식 체험 연수를 다녀오게 되었다. 경남도교육청은 GMO(유전자변형식품)로부터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사업을 추진하면서 ‘대만 NON-GMO 학교급식 법제화’에 대한 선진지 견학을 기획했다.

대만은 한국보다 한발 앞서 학교급식에서 GMO를 퇴출한 나라다. 국가가 움직이기 전에 소비자 단체에서 지방선거의 주요 의제로 ‘NON-GMO 학교급식’을 주장했고, 이는 학교급식 관련 법률 개정(2015년 학교위생법 개정)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대만의 NON-GMO 밥상은 학교급식을 넘어 일반 소비로 이어져 대만 국민전체가 NON-GMO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식품 소비시장 전반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NON-GMO 학교급식 운동이 2016년 ‘GMO 완전표시제’ 전면시행이라는 큰 성과를 이뤘다. 그 중심에 있었던 황찌아린과 천루웨이와의 간담회를 통해 학교급식에서의 NON-GM0 추진배경과 제도적 장치마련 및 향후 추진방향을 상세히 듣게 되었다.

첫날 간담회 이후 현지 시장조사를 위해 대형마트인 까르푸를 방문했다. 다국적 대형마트인 만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식재료들이 많았는데 식품코너에서 손쉽게 GMO 또는 NON-GMO 표시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마트를 가보면 소비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표시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소비자가 어떤 식품이 GMO 식품인지 알아야 밥상에서 퇴출할 것이 아닌가. 다시 한번 GMO 완전표시제와 법률개정의 중요함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국가 경제 수준만을 보고 대만 급식이 우리나라보다 뒤쳐졌다고 생각했는데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수준과 제도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다음날 대만의 학교급식 현장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타오위안시의 다요중학교를 방문했다. 하루 식수 1100여 명의 큰 규모 학교였다. 훌륭한 학교의 시설만큼 급식시설은 따라오지 못했지만, 대만 급식은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이라는 믿음과 함께 서로 배려하며 만족하는 급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학교급식 식재료는 검수를 거쳐서 들어오고 수시로 안전성 검사를 거치고 있었으며, 당일 급식한 식단 식재료의 정보는 매일 교육청에 공개 게시됐다. 또 학교급식위생법에는 GMO와 가공식품을 학교급식에 공급할 수 없도록 법제화되어 있었다.

영양교육도 국가 교육정책안에 포함되어 담임교사와 영양사가 함께하는 실천적이고 효율적인 영양교육이 실시되고 있었다. 급식시설이나 위생 등은 우리나라가 대만보다 앞설지는 모르나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안전하고 바른 먹을거리를 위해 법을 제정하면서까지 ‘자신의 아이는 자신이 구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학교급식의 중요성과 미래 국민건강까지 내다보는 안목은 우리보다 앞서 있었다.

대만의 GMO 완전표시제와 학교급식위생법 개정으로 인한 학교급식의 변화가 식품 생산과 유통체계를 NON-GMO로 이끈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학교와 교육청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나 국가에서 NON-GMO 학교급식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고 충분한 행정지원을 약속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NON-GMO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면 학교급식에서 GMO를 퇴출시키고 건강한 밥상을 지키는 날이 머지 않았음에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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