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기 쉬운 설날 음식, 아이 건강에도 ‘주의보’
살찌기 쉬운 설날 음식, 아이 건강에도 ‘주의보’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9.01.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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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새해 첫 명절인 설날이 곧 다가온다. 새롭고 단정한 마음가짐으로 온 가족이 모이는 설 연휴는 한해를 잘 지내기를 기원하는 덕담을 주고받으며, 음식을 함께 나누는 등 즐거운 시간인 한편, 평소보다 많은 음식과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설 명절 음식은 보통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으로, 대표적인 떡국의 경우 433kcal, 갈비찜 531kcal, 동그랑땡 45 kcal, 식혜 250kcal 등 칼로리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스스로 음식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해 과식하기 십상인데, 한 번 과식하면 몸이 섭취했던 열량을 기억해 다음날에도 과식이 이어지기 쉽다. 이러한 과식은 아이들의 단순한 비만을 넘어 ‘성조숙증’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래보다 이른 시기에 2차 성장이 나타나는 증상인 성조숙증은 보통 여자아이는 만 8세 미만, 남자아이는 만 9세 미만에 사춘기 증상을 보일 경우에 진단된다.

이 같은 성조숙증과 비만은 연관성이 매우 깊다. 소아비만으로 인해 지방이 많아지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축적되는데, 렙틴호르몬이 많아지면 성조숙증 촉진과 함께 성조숙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아이가 성조숙증을 겪을 경우 또래와 다른 신체적인 변화 때문에 위축되거나 소외감까지 느낄 수 있다.

특히 8~12세의 나이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트라우마까지 겪을 수 있으며, 성호르몬이 많이 나오면 성장호르몬 분비는 상대적으로 적어져 결국 성장판까지 빨리 멈추게 된다. '설날이니 좀 먹여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아이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은 "성조숙증의 원인은 유전, 식습관, 환경호르몬 등 다양하지만 비만 역시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아이의 생활 습관만 잘 개선해도 성조숙증이 일어날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설 음식을 무조건 못 먹게 강제하면 아이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보다는 지방이 적은 살코기, 생선찜, 나물이나 과일 등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먹도록 권유하고, 열량이 높은 음식은 덜어 주며 소량씩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

또한 저녁에는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함께 하면서 열량을 소비하고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친척들이 많이 모여 들뜬 아이가 잠을 잘 못 자는 일이 없도록 늦어도 저녁 10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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