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수산물, “위생 안전성·선호도 높여야”
학교급식 수산물, “위생 안전성·선호도 높여야”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9.02.22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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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학교급식 수산물 이용 활성화 방안’ 발표
보고서에 소개된 미국 알래스카 학교의 ‘Fish to school’ 프로그램. 어부가 직접 학생과 급식을 먹으며 수산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보고서에 소개된 미국 알래스카 학교의 ‘Fish to school’ 프로그램. 어부가 직접 학생과 급식을 먹으며 수산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대한급식신문=김동일 기자] 수산물은 단백질과 오메가3, 무기질, 비타민 등 성장기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제공한다. 그러나 학생 선호도와 위생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학교급식에서 수산물의 활용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이에 학교급식 수산물 이용 활성화를 위해 유통망을 새로 구축하고, 학생 선호도를 높일 레시피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원장 양창호, 이하 KMI)이 지난 1월 ‘학교급식 수산물 이용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보고서를 통해 학교급식에서의 수산물 이용 실태와 이용 활성화 정책 방안을 내놓았다.

학생 97% 수산물 선호 안 해

KMI는 우선 학교급식의 수산물 이용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전국 영양(교)사 85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내용은 ▲학교급식 수산물에 대한 선호도 ▲수산물 구매 및 이용·조리 현황 ▲수산물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 등이다.

영양(교)사의 수산물 선호도는 약 24.7%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선호하는 이유로는 ‘균형 잡힌 식단 구성을 위해서’가 100%로 나타나 학생 선호도나 맛, 가격 등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설문조사 결과 수산물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은 무려 97%에 달해 학생들의 수산물 기피는 더욱 심각했다. 이유는 ‘먹기 불편해서(생선 가시 등)’, ‘비린내가 나서’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많은 영양(교)사들은 학생들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조리법, 메뉴, 가공기술 등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학생들의 수산물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기 위해서는 수산물과 관련된 식생활 교육이 필요하며, 체험활동 등을 통해 수산업과 수산자원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교급식 수산물 비중 13%

학교급식 전체 식재료 중 수산물은 약 13% 정도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학교급식용 수산물 시장 규모는 약 4200억 원으로, 이는 전체 수산물 시장 규모의 약 4.5%를 차지한다.

또한 수산물의 수입산 비중은 타 식재료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실시한 ‘학교급식 식재료 이용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곡류의 수입산 비중이 0.2%, 채소류가 1.3%인 것에 비해 수산물의 수입산 비중은 58%로 조사됐다.

이는 수산물 특성상 일부 품목의 국내 조달이 어렵고,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산물 학교급식 유통지원센터 필요

학교급식에 수산물 이용이 저조한 또 다른 이유는 위생과 품질이다. 현재 학교급식에서 사용하는 수산물 대부분은 냉동으로, 어류의 경우 약 76%가 냉동이다. 생물을 공급 받기 위한 유통체계가 부실하기 때문인 것으로, 학교급식 수산물에 수입산 비중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

생물을 산지에서 학교까지 신선하게 공급하려면 수산물 양륙부터 가공, 도매, 물류까지 모든 유통과정에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이 역할을 맡는 게 ‘수산물 학교급식 유통지원센터(이하 유통센터)’로, 저온유통체계와 방사능 검사체계를 구축해 수산물 안전성을 강화하고, 급식에 맞춰 원물을 가공한다.

또한 학생들의 수산물 선호도를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수산물 연구학교’와 ‘학교급식 수산물 수급 협의체(가칭)’를 통해 수산물 홍보 및 교육과 새로운 레시피·메뉴 개발한다는 것.

KMI 관계자는 연구보고서에서 “학교급식은 우리 수산업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유통지원센터를 설립해 학교급식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수산물 선호도를 높이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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